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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해설위원 "아들이라도 삼진 먹으면 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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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09.08.27 18:22:18
▲ 27일 일본전에 앞서 친아들 이성곤(좌)을 직접 찾아 격려하는 이순철 해설위원. 사진=이석무 기자

[목동 =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대표팀 외야수 이성곤(경기고)의 아버지는 왕년의 야구스타이자 전 LG 감독인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평소 중계석에서는 선수들에게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아들이 나오는 경기에서도 특유의 독한 해설을 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이순철 해설위원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일본전 중계를 맡았다. 아들의 경기를 어쩔 수 없이 해설하게 된 것.

경기 전 이순철 해설위원의 얼굴에는 대표선수로 뽑힌 아들에 대한 흐뭇함과 아들의 경기장면을 어떻게 해설할까하는 난처함이 교차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일단 본분을 잊지 않았다. 아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면서 "경기에 나와 삼진 먹고 들어가면 실랄하게 까야지. 부자지간에 못했던 얘기를 방송에서는 거침없이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아들 성곤이가 지난 25일 대만전에서 삼진 2개를 당하고 교체된 것을 떠올리며 "아들이 삼진왕인데 안나오는게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특유의 입담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순철 해설위원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함께 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내가 그 팀의 코치로 가서 직접 지도를 해야겠다"라며 아버지로서의 각별한 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성곤은 이번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에 가는 대신 아버지의 모교인 연세대로 진학할 예정이다.

이성곤은 이 날 일본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독설을 하겠다"는 이순철 해설위원의 말과 달리 이성곤은 아버지의 자상함을 강조했다. 이성곤은 "대만전에서 삼진 2개를 당한 뒤 아버지가 '기죽지마라. 나도 대표선수 시절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적도 있다'고 위로해줬다"라며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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