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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SBS가 피겨요정 김연아 덕분에 불황기에 때아닌 호기를 맞고 있다.
김연아가 출전하고, SBS가 중계방송하는 ‘SBS-ISU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 2008~2009’ 광고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완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SBS 편성관계자는 12일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12일과 13일 김연아가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비롯해 김연아가 4위 이내 입상했을 때 출전하게 되는 14일 갈라쇼까지 중계방송 광고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진뿐만 아니라 최근에 보기 드물었던 광고 프리미엄이 1.5배에서 2배 가까이 붙었다"며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8뉴스’를 12일과 13일 중계방송이 끝난 오후9시 이후로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대회 전 경기를 고화질(HD) 국제신호(IS)로 제작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며 "100여 명의 스태프와 IS 제작용 14대, 국내 방송용 4대 등 모두 18대의 카메라를 투입, 다양하고 질 높은 화면과 음향을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전해 피겨 중계에 대한 SBS의 위상도 드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의 의욕 넘치는 김연아 중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도 있다.
SBS가 주관 방송사의 이점을 살려 김연아 전담팀을 구성, 경기장면 외에도 대기실과 연습장면을 방영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
피겨 팬들은 SBS 시청자 게시판에 “대기실은 선수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기 위한 장소”라며 “그곳까지 카메라가 들어가 중계를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지 않느냐?”고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SBS 중계 관계자는 “김연아가 대기하고 연습하는 공간은 관객들만 볼 수 없을 뿐 대회 관계자들에게는 모두 오픈된 공간이다”며 “팬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김연아 선수를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ISU가 매년 주관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그 해 6차례의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추려진 상위 6명(팀)만 출전해 경합을 벌이는 연말 '왕중왕전'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와 함께 열려 역대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게 될 이번 대회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경기장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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