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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심서연 A매치 데뷔골...한국 女축구, 올림픽 본선행 끝내 무산

이석무 기자I 2023.11.01 22:52:23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또다시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의 헤더 선제골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 33분 역시 프리킥 상황에서 왕샨샨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이번 대회 B조에서 조별리그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앞서 태국을 7-0으로 대파한 북한(2승1무 승점 7)에 밀려 조 2위로 내려왔다. 1승1무1패 승점 4에 그친 중국은 조 3위에 그쳤고 3전 전패를 기록한 태국이 조 최하위가 됐다.

이번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총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 팀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4강전 맞대결에서 이긴 두 팀이 내년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B조 2위를 기록했지만 A조 2위 필리핀과 C조 2위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6)에 모두 뒤져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비록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난적인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0-4로 패했던 북한과 리턴매치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나름 큰 수확이었다.

한국과 중국과 역대 전적은 5승8무29패가 됐다.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중국을 상대로 10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4무 6패에 그쳤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16살 최연소 국가대표’ 케이시 유진 페어가 천가람(KSPO)과 함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고 ‘지메시’ 지소연(수원FC위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톱을 지원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중국의 우리구물라에게 골을 내줬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리면서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페어가 투입한 침투 패스를 지소연이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7분 만에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서 지소연이 올린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심서연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87경기 만에 터진 심서연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던 올림픽 본선 티켓은 후반 33분 동점 골을 내주면서 다시 멀어졌다. 중국은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왕샨샨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조건 이겨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과 중국은 남은 시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두 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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