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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챔피언십 2연승 도전' 진태호 "난 생계형 파이터...빨리 성공하고 싶어"

이석무 기자I 2022.07.22 16:46:36
원챔피언십 2연승에 도전하는 진태호. 사진=이석무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생계형 파이터입니다. 많이 이기고 챔피언에 빨리 올라 돈 많이 벌고 싶습니다”

한국 종합격투기 ‘다크호스’ 진태호(33)가 원챔피언십 챔피언을 정조준하고 있다. 진태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ONE championship(원챔피언십) 159’ 제3경기 웰터급 매치에서 브라질 출신의 바우미르 다 시우바와 맞붙는다.

진태호는 지난 2020년 한국 종합격투기 단체 ‘더블지FC’에서 김한슬을 꺾고 초대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몽골의 뷰렌저릭 바트뭉쿠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원챔피언십으로 무대를 옮겼고 지난 4월 아길란 타니(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라운드 2분 23초 만에 기무라(로우키록)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타니는 당시 원챔피언십 웰터급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심지어 2019년 추성훈과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적도 있는 실력파였다.

하지만 진태호는 큰 신창과 긴 리치를 활용해 큰 어려움 없이 타니를 제압했고 손쉽게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종합격투기 6연승을 거둔 동시에 원챔피언십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진태호는 당시 데뷔전을 떠올렸다. 그는 “원챔피언십이라는 큰 메이저 대회에서 연락이 왔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며 “그런 대회와 계약을 맺고 뛸 수 있다와 것 자체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타니라고 해서 처음에는 누군가 했는데 알고보니 추성훈 선수를 이긴 선수이고 말레이시아에서 굉장한 스타라고 하더라”며 “그런 얘기를 듣고 오히려 더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인지도가 높거나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진태호는 “그때 당시 눈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스파링을 많이 못 했다. 피지컬 훈련만 많이 했기 때문에 피니시 보다는 판정으로라도 이기는데 신경 쓰려고 했다”며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니 상대 팔이 너무 쉽게 뽑혔고 그대로 피니시로 이어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진태호가 타니를 이기고 나서 대회 주최사의 대접이 달라졌다. 처음엔 보통 선수 취급을 받았다면 그 경기 이후에는 챔피언급 선수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원챔피언십은 진태호에 대해 ‘대기만성형 격투 천재’라고 극찬 섞인 평가를 내렸다.

진태호는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원챔피언십 무대에 나선다. 원챔피언십과 6경기 계약을 맺은 진태호는 이번 다 시우바와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단 2경기 만에 챔피언 도전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 다 시우바와 대결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진태호는 “이번에 붙여준 상대가 쟁쟁한 것은 맞다. 주최 측에서 파격적으로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앞으로 한 두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타이틀전도 생각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개월 만에 치르는 경기지만 부담은 없다. 감량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진태호는 “그전 타 단체에선 18kg까지 뺀 적도 있다. 그런데 원챔피언십은 선수 보호를 위해 무리한 감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엄격하다”며 “그런 시스템이 나한테는 맞다. 체중을 많이 빼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합을 자주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맞대결 상대 다 시우바는 지난 2018년 브라질 종합격투기 대회 ‘아마존 탤런트’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종합격투기서 8승1패를 기록한 뒤 원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올해 2월 전 웰터급 챔피언 세바스티안 카데스탐(32·스웨덴)에게 KO로 패했지만 여전히 최상급 실력자로 평가된다.

진태호는 “다 시우바는 근접전에서 힘이 좋다. 훅은 매우 강력하고 가드도 단단해 보인다”면서도 “풋워크가 없는 것 같으니 밖에서 스텝을 많이 활용하면서 저격수처럼 싸워 스트레이트나 롱 어퍼컷으로 KO시키겠다”고 말했다.

진태호는 그동안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눈을 찔려 망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적도 있다. 수술을 받고 회복됐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경기를 앞두고 스파링을 최소화하는 것도 눈 부상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태호는 격투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격투기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솔직히 지금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 원챔피언십에서 챔피언에 올라 돈 많이 벌고 이름을 알리고 싶다”며 “챔피언이 되면 파이트머니가 경기당 억대로 올라간다. 꼭 챔피언이 돼 내후년 안에는 집도 사고 싶고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원챔피언십 파이터 진태호. 사진=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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