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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는 1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게스트로 출연, 현재 tvN ‘신박한 정리’에서 활약 중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쩌다보니 예능을 하게 됐는데 ‘신박한 정리’는 관심 있는 분야라서 배우면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박한 정리’는 제가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기도 했다”며 “처음에 다른 프로그램을 갖고 오셨길래 그것보다 이게 더 재밌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편 차인표의 정리 수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신애라는 “저는 정리를 열심히 하는데 차인표씨는 진짜 더러웠다”며 “예전에는 치약이나 로션을 쓰면 뚜껑을 열어놓기도 하고 라면을 끓일 때 옆에 수프도 흘러있더라, 요즘엔 진짜 많이 깨끗해졌다, 차인표씨는 셔츠에 뭘 먹었는지 다 묻히고 올 정도로 꼼꼼하지도 깔끔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한달 수입을 묻는 ‘라디오쇼’의 시그니처 질문도 나왔다. 신애라는 “예전엔 오히려 백화점을 안 다녔다”며 “그런 데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주위에서 얘길 많이 한다, 나이가 들고 연예인이고 벌면 버는 만큼 써야 한다고 하더라,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고 아이들이 원하면 바로 사주진 않는다 하더라도 사줄 수 있는 그런 형편이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 신애라는 경제권은 자신이 쥐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편 차인표와는 각자 카드를 쓰고 특별하게 생활비를 나눈 적은 없다, 내 돈도 내돈 네 돈도 네 돈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경제 관리는 내가 한다, 차인표씨는 아무 것도 모르다가 제가 한동안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을 때 은행을 조금씩 다니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신애라는 남편 글 솜씨도 칭찬했다. 그는 “남편이 운동도 하긴 하는데, 인표씨는 글에 재주가 있다, 글을 잘 쓴다”며 “요즘도 계속 창작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다, 진짜 재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부라서 재밌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좀 그런 데는 객관적”이라며 “재미가 있고 아이디어가 좋다, 남편이 다큐멘터리 감독도 해봤는데 글을 쓰고 제작에 참여하고 싶어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요새는 안쓰럽다, 이전보다 더 추워하기도 한다”며 “밤에 이불 안 덮고 잤는데 꼭 덮고 자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신애라는 입양한 두 딸의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큰딸은 독종처럼 울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막내는 한없이 낙천적”이라며 “저도 공부에 신경을 안 썼던 편이었다, 방치와 과잉은 안 좋고 방임이 제일 좋다, 그렇게 하려고는 하려고 하는데 방치는 아니지만 과잉일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육아 프로그램 하면서 제가 배운다,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에 느낀 것은 이렇게 부모가 아예 공부를 안 하면 부모 노릇을 어떻게 할까 싶더라”고 전했다.
최근 양부모의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 속에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고(故) 정인양에 대한 이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신애라는 “저는 우선 입양은 하나도 안 힘들다”며 “박명수씨도 아시겠지만 양육이 힘들다, 아이를 키운다는 게 힘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애라는 “내가 낳았느냐, 위탁했느냐 이건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제가 아이를 낳아도 봤고 키워도 봤는데 신생아의 경우엔 진짜 똑같다, 그런데 돌 지난 아이들을 입양하면 조금 다르다. 조금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아이가 입양 전까지 겪었을 경험을 생각하면 어디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 않나, 크고 작은 여러가지 트라우마 같은 일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아기를 입양하는 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신생아를 입양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이 마련됐음 좋겠다”고 고백했다.
신애라는 “이번에 안타까운 정인이 사건은 그게 보도된 대로 사실이라면 정신 감정을 다시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며 “입양을 했기 때문에 입양 얘기가 불거지는데 사실 친생부모의 아동 학대가 숫자로만 보면 더 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양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자격이 있냐 없냐, 준비가 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친부모든 입양부모든, 위탁부모든 미혼부모든 혼자서만 아이를 키우는 게 맞나 싶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함께 키운다, 코로나19 시대라 집에만 있으면서 부모가 가진 고통 불안을 아이에게 해소하는 부모도 많아졌다, 그것도 학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애라는 “그래서 학대가 일어나는 상황을 주위에서 지켜봐야 하는 것 같다, 아이를 돌보라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펴봐야 한다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입양의 문제가 아니라 학대받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도 전했다.
신애라는 아동학대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또 “1~2주 지나면 또 잊지 않을까, 또 다른 정인이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아이가 또 생기지 않게끔 제도적으로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애라는 “신생아들이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위탁이든 입양이든 가정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희 큰딸도 태어난 후 한달 동안 일곱군데를 거쳐 저한테 왔다”며 “지방에서 서울로 옮겨오면서 여러 곳을 거쳤는데 그러지 않고 위탁 가정에서 자랄 수 있게 되면 좋겠더라”는 바람도 전했다.
자신의 아이들이 입양 사실을 알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저는 우리 집에 오자마자 얘기했다”며 “태어난 지 한달도 안 된 아이를 붙잡고 기도했다, 입양도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 알려주고 싶었다,이렇게 아름다운 입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예쁜 딸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도 입양됐지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애라는 ‘잉꼬부부’ 수식어와 ‘행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잉꼬부부’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부담은 안 된다”며 “잉꼬부부, 과연 그런 게 존재할까 싶다, 그래서인지 부담도 안 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행복’에 대해서는 “저도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을 때를 생각해보면 지나갈 때 후회할 때,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할 때였다”라고 말했다. 신애라는 “그 과거는 다시 올 과거도 아니고 그 미래도 꼭 올 미래도 아니기 때문에 현재에 감사한 걸 찾으면서 행복해지게 됐다며 ”제 꿈도 비슷하다, 지금 이 순간 나한테 주어진 현실을 아름답고 보람되게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