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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달식은 파란 장미 한 송이를 손에 들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팬을 찾는 달식의 모습에선 묘한 긴장감과 함께 낯선 설렘이 서려 있어 보는 이들마저 가슴 떨리게 했다.
마침내 팬의 정체가 드러난 순간, 불안한 촉을 느낀 달식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말을 잇지 못했다. 고대하고 기다렸던 이의 정체가 금비란 사실이 충격 그 자체였던 것. 특히 원망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달식에게선 크나큰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처럼 음문석은 짧은 순간에도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의 높낮이를 탁월하게 조율하며 매 순간 매료시켰다. 설레는 순간부터 불안한 감정에서 좌절하는 순간까지 자연스러운 연기 변주는 캐릭터의 감정선에 이입하게 했다. 또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음문석의 열연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시청자들을 깊이 빠져들게 했다. 위화감 없는 표현력이 드라마의 몰입을 증폭시킨 것은 물론 개성 넘치는 연기가 재미까지 높였다.
음문석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