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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안, "아줌마 팬 끌어들인 비결? 생각없이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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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구 기자I 2008.07.14 16:11:55
▲ 박다안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요즘 식당에 가면 음료수는 거의 서비스로 받아요.”

KBS 2TV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에서 여자 주인공 중 한명인 배지원 역을 맡고 있는 박다안의 설명이다.

‘난 네게 반했어’는 박다안에게 연속성 있는 드라마에서는 첫 주연작이다. ‘음료수 서비스’라는 말로 표현했지만 박다안은 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지난 3개월여 동안 아줌마 시청자들을 자신의 팬으로 만드는 성과를 얻었다.

박다안은 지난해 9월 종영된 SBS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서 겉으로는 순진한 척하지만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뒤에서 ‘작업’을 하는 이중적인 육대순 역으로 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이었던 젊은 여성들의 비난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분명 눈에 띄는 성과다.
 
▲ 박다안

◇ "아무 생각 없이 연기...원래 그런 캐릭터예요"

젊은 여자 연기자, 그것도 미니시리즈에서 두각을 막 나타내기 시작한 연기자가 주부 시청자들이 많은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의외다. 그런데 박다안이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재미있으니까.

“‘칼잡이 오수정’에서는 전형적인 내숭녀 캐릭터였고 그 전에는 장애를 갖고 있거나 귀신 역 등 어둡고 우울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어요. ‘나도 이제 밝은 역할을 맡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던 중 ‘난 네게 반했어’ 캐스팅 미팅을 했는데 내용도 밝고 캐릭터도 재미있어 꼭 하고 싶다고 했죠.”

이 드라마에서 박다안이 연기하는 배지원은 남자 잘 만나서 팔자 한번 고쳐보겠다는 게 목표인 ‘어설픈 꽃뱀’이다. 부자인 줄 알고 접근했던 남자에게 사기를 당해 아버지와 오빠까지 셋방살이를 하게 만든 장본인. 그래도 버릇을 못 고치고 우진(윤희석 분)과 민서(김현성 분) 사이를 오가며 극중 갈등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지금이야 배지원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지만 그 과정까지 박다안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배지원이 연기를 못하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진다’는 작가의 말에 부담을 갖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며 연기를 하다보니 역효과가 난 것이다. 그러다 작가의 조언으로 아무 생각 없이 앞뒤 안재고 말을 툭툭 내뱉 듯이 연기를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원래 생각 없는 캐릭터인데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하다보니 힘들었지 뭐예요. 이제는 고민도, 부담도 훌훌 털어냈어요.”

드라마의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박다안은 욕심이 하나 생겼다. 좀 더 실제 자신이 묻어나는 연기로 배지원 캐릭터를 완성하고 싶다는 것이다. 박다안은 “이 드라마가 끝난 뒤 배지원 역은 박다안 아니었으면 제대로 소화를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박다안


◇ 두 남자 틈에서 행복한 고민? 이상형은 없는데…

‘난 네게 반했어’에서 박다안과 엮여 있는 두 남자 우진과 민서는 캐릭터가 다르다.

우진은 못난 구석 하나 없는 똘똘하고 성실한 순수 청년으로 말귀가 어둡기는 하지만 천성이 밝고 명랑한 캐릭터. 반면 민서는 젠틀하고 멋을 알며 돈도 많지만 직선적이고 남을 믿지 않으며 냉정한 인물이다.

박다안은 이 두 캐릭터에 대해 “우진은 결혼하고 싶은 캐릭터이고 민서는 연애하고 싶은 캐릭터”라며 재미있는 분석을 내놨다.

“우진은 20대 후반부터 나쁜 남자를 많이 겪어본 노처녀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예요. 민서는 돈 많고 유머러스한 면 때문에 30대 이상 주부들이나 아예 20대 초반의 여자들이 좋아할 만하죠.”

극중 배지원이 이 두 남자에게 각각 대할 때 모습도 다르게 비쳐질 수밖에 없다. 우진과 같이 있으면 ‘남자를 괴롭히는 못된 여자’, 민서와 함께 있으면 ‘톡톡 튀고 귀여운 여자’가 된다.

하지만 두 남자 중 자신의 이상형은 딱히 없다는 게 박다안의 설명. 박다안은 “자신의 일에 프라이드가 있고 책임감 강하면서 내가 안겼을 때 푸근할 것 같은 듬직한 남자가 좋아요. 마른 남자는 별로지만 너무 뚱뚱한 것도 사절이죠”라며 웃었다.

(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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