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 홍명보의 농담, “울산 다음 상대인 세징야는 89분을...”

허윤수 기자I 2023.07.26 18:45:17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가 2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세징야(대구)는 팬 투표 1위로 인기를 과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팀 K리그의 수장 홍명보(울산) 감독이 상대 에이스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홍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펼친다.

앞서 팀 K리그는 포지션 별로 팬들의 지지를 받은 ‘팬 일레븐’과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선발한 ‘픽 일레븐’을 합해 22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세징야(대구FC)는 ‘팬 일레븐’ 최다 득표를 받으며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선수라는 걸 재차 입증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팀 K리그에선 홍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대표로 세징야, 김영권(울산)이 참석했다.

홍 감독은 “시즌 중이지만 좋은 경기를 마련해준 쿠팡플레이와 연맹에 감사드린다”며 “팀 K리그에 뽑힌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건넨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 팀 다 완벽한 조건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방문해 준 아틀레티코와 팀 K리그에 모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승부를 놓고 경쟁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팀 K리그 선수들은 자부심과 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며 “물론 이 경기에서 부상 같은 건 나오면 안 된다. 팀 K리그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을 위해 인상적인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팀 K리그 최원권(대구) 감독과 세징야를 비롯한 각자 소속 선수의 출전 시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게 있냐는 물음에는 “출전 시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며 “충분히 쉬었고 경기 후에도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 선수가 90분을 뛰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시간을 분배해서 적절하게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최 감독이 세징야에 대해 출전 시간을 요구한 건 없는데 우리 다음 경기가 대구다. 한 89분까지는”이라고 웃은 뒤 “농담이다. 적절하게 시간 분배하겠다”라고 말했다.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세징야는 “솔직히 팬들이 왜 1위로 뽑아주셨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감사하다”며 “모든 커리어 통틀어 한국에서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했던 올스타에서 활약했기에 또 활약해 줄 거란 기대심이 작용한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수 김영권은 아틀레티코 앙투안 그리즈만과의 맞대결을 고대했다. 그는 “자세히 생각해 보진 않았는데 그리즈만이 있더라”라며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에서의 플레이를 많이 봤었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팀 K리그 홍명보 감독, 세징야, 김영권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포부 한 마디 해달라.

- 홍명보 : 시즌 중이지만 좋은 경기를 마련해준 쿠팡플레이와 연맹에 감사드린다. 팀 K리그에 뽑힌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건넨다. 양 팀 다 완벽한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방문해 준 아틀레티코와 팀 K리그에 모두 감사하다. 어떻게 보면 승부를 놓고 경쟁하는 경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팀 K리그 선수들은 자부심과 리그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 물론 이 경기에서 부상 같은 건 나오면 안 된다. 팀 K리그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을 위해 인상적인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

김영권 : 감독님과 같은 생각이다. 뽑힌 선수들도 다 리그에서 경쟁력 있고 최고의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 많은 관중이 오시기에 경기장 안에서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세징야 : 지난해에 이어 팀 K리그에 뽑혀 감사하다. 특히 팬 투표로 선정돼 굉장히 감사하다. 좋은 경험될 것. 많은 스타 코치진과 함께 하게 됐는데 팬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이벤트 경기의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홍 : 미래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도 꿈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 올스타전이라고 하면 리그에 있는 최고의 기량과 인기를 가진 선수들이 나오는 경기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그걸 통해 붐을 또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일본, 미국 등에서도 경험해 봤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땐 K리그가 올스타전을 역사적으로 계속 이어져 왔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게 해외팀과 경기한다. 그렇기에 이젠 올스타전에서만 멈추지 않길 바란다. 일정이 빡빡하지 않기에 45분씩 기회 줄 것이다. 컨디션도 다들 좋다. 좋은 경기력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원권 감독과 각자 소속팀 선수의 출전 시간에 관해 이야기 나눈 건 없는가.

- 출전 시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충분히 쉬었고 경기 후에도 시간이 있다. 다만 한 선수가 90분을 뛰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최대한 시간을 분배해서 적절하게 참여시킬 것. 90분 경기 뛰는 선수는 없겠지만 부상 선수를 대비해 70분 정도는 뛸 수도 있을 것이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운영하겠다. 최원권 감독이 세징야에 대해 출전 시간을 요구한 건 없는데 우리 다음 경기가 대구다. 한 89분까지는... (웃음) 농담이다. 적절하게 시간 분배하겠다.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는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세 : 솔직히 팬들이 왜 1위로 뽑았는지 모르겠다. 항상 감사하다. 모든 커리어 통틀어 한국에서 많은 사랑, 지원받는다. 최근에 했던 올스타에서 활약했기에 또 활약할 거란 기대심이 작용한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겠다.

△카리스마라는 공통점을 지닌 시메오네 감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홍 : 나와 시메오네 감독의 싸움은 아니다. 각자의 철학이 있다.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상대는 프리시즌을 치르고 있고 우린 올스타를 꾸렸다. 목적은 다르지만 축구하는 건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고 경기할 수 있는 것 자체도 영광이다.

△맞대결을 원하는 상대가 있는가.

김 : 생각해 보진 않았다. 보니까 그리즈만이 있더라.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에서의 플레이를 많이 봤었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세 : 한 명만 정하긴 어렵다. 모든 선수가 높은 수준이다. 굳이 고르자면 그리즈만과 맞붙고 싶다. 나에겐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고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그리즈만은 드리블을 많이 하기에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평소 지도 혹은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는가.

홍 : 어떤 선수를 지도해 보고 싶다는 것보다는 아까 선수들에게 말한 게 있다. 훌륭한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와 내가 팀을 이끌게 돼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라기보다는 이렇게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김 : 다 좋은 선수들이다. 지난해 K리그에 와서 1년 반째 뛰고 있다. 옆에 있어서가 아니라 세징야가 주는 위압감이라 대구 경기를 보면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맞대결할 때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발 한번 맞춰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 : 이번에 선발된 선수는 모두 훌륭하다. 모든 선수와 함께하며 생기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모두가 같이 뛰고 싶은 선수들이다.

△아틀레티코가 전술적인 완성도로 유명한 팀이다. 어떤 점을 기대하는가.

홍 : 전술적으로 아주 명확한 색깔을 지닌 팀이다. 특히 수비 조직력은 세계적인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팀도 다르고 훈련 시간도 없었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도 모르는 상태로 경기에 임한다. 크게 두려워하진 않는다. 축구에서 언어는 딱 하나다. 공이다. 공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 하루 훈련하고 내일 미팅 한번 한다. 완벽하게 우리 팀의 언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팀 K리그 선수 명단>

공격수 : 나상호(서울), 이승우(수원FC), 제르소(인천), 제카(포항), 주민규(울산), 헤이스(제주)

미드필더 : 세징야(대구), 배준호(대전), 백승호(전북), 이순민(광주), 팔로세비치(서울), 한국영(강원)

수비수 : 그랜트(포항), 김영권(울산), 설영우(울산), 안톤(대전), 이기제(수원), 정태욱(전북), 티모(광주), 황재원(대구)

골키퍼 : 이창근(대전), 조현우(울산)

감독 : 홍명보(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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