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민은 ‘아역 스타’ 출신이다. 8살이었던 2006년 KBS 1TV ‘서울 1945’를 통해 데뷔한 뒤 KBS 2TV ‘소문난 칠공주’, ‘투명인간 최장수’, ‘엄마가 뿔났다’ 등 여러 작품에서 연기력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최근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이데일리를 찾은 조수민은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드라마를 보면서 ‘뭬야~’(2021~2022년 방송한 SBS ‘여인천하’ 히트 대사) 같은 대사를 따라 했다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배우 세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아역 배우 활동 기간은 짧았다. 조수민은 학업에 집중하기 위해 2009년부턴 평범한 학생의 삶을 살았다. 당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렸던 이유를 묻자 조수민은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는 시기는 그때뿐이지 않나. 초등학교 3학년 때쯤 중, 고등학교는 온전히 다니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을 멈추고 학업에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생각이 깊었다고 반응하자 조수민은 “애어른이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으며 “가치관이 온전히 성립될 때 다시 연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던 것인데, 사실 허준호 선배님이 영화 ‘마지막 선물’을 함께 찍을 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게 영향을 미친 부분이 크다”고 했다.
이어 조수민은 “허준호 선배님이 다시 보고 싶은 분 1위다. 그 뒤로는 아직 뵙지 못했다”면서 “전화번호가 바뀌셔서 심지어 인스타그램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보내봤는데 아직 제 계정을 발견 못 하신 것 같다. 보고 싶어요 아빠!(해당 작품에서 부녀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허준호가 ‘블루 체크’가 안 되어 있는 계정이라 발견 못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조수민은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며 “계정 아이디를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하루에 10여 차례나 바꾼 적이 있는데 그 전력 때문에 인증이 안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스타그램 담당자 분들이 이 인터뷰 기사를 보신다면 ‘그 계정 저 맞아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민은 “허준호의 그때 그 조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학창 시절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을 유지하며 잘 지낸다.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들이 제 연기에 풍부함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대학 진학까지 마친 뒤(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 휴학 중) 다시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조수민은 최근 메이크스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해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조수민은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이다. 하나의 이미지로만 승부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수민은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 분야에서도 활약해보고 싶다. 목소리가 좋다고 칭찬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은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만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면서 “곧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스물다섯, 반오십이 되었어요. 앞으로 좋은 어른이자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