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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알바레스는 모든 골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3분, 골문으로 쇄도하던 알바레스는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다나모 자그레브)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 상황을 만들었고, 키커로 나선 메시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39분 추가골을 넣은 알바레스는 후반전, 메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를 넘겨받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알바레스는 10대 시절부터 메시의 팬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이탈리아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10년 전, 언젠가 월드컵에서 뛸 날을 꿈꾸던 메시의 열렬한 팬은 사진을 요청했다. 그리고 오늘 밤, 알바레스는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득점했다”고 전했다.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메시가 소년 팬들과 함께 촬영에 응하고 있고, 가장 왼쪽의 알바레스를 포함한 소년들은 모두 당시 메시의 소속팀이었던 FC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알바레스는 과거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바도 있다. 그는 2015년 6월 24일 “역사상 최고의 선수 생일을 축하한다. 정말 고마워요, 나의 아이돌”이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게재했다. 6월 24일은 메시의 생일이다.
이날 알바레스의 맹활약에 과거 인터뷰도 다시 소환됐다. 11년 전 아르헨티나 지역팀 인터뷰에서 알바레스는 “월드컵에서 뛰는 게 내 꿈이고 우상은 리오넬 메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첫 월드컵인 알바레스는 기존 주전 공격수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부진한 탓에 월드컵 도중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와 경기부터 선발 출전한 그는 선발 첫 경기부터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고, 호주와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4강전에서 메시와 함께 3득점을 합작하며 메시의 특급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축구의 신’ 메시에 단 한 가지 없는 트로피가 월드컵 우승일 정도로 메시는 월드컵에서는 눈물을 삼켰다. 함께 하는 선수들이 메시의 기량을 뒷받침해주지 못한 탓에, 2014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메시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일 메시에게 우승 최적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대회 기간 중 혜성같이 등장한 알바레스가 있기 때문이다.
알바레스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5골) 메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를 한 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까지 합류했다. 프랑스-모로코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메시의 조력자인 알바레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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