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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는 두산이 올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하지만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 온 루츠는 아직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데뷔전(20일 소프트뱅크 2군)에선 1,2회 연달아 수비에서 에러가 나왔다. 그리 까다로운 타구가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수비는 “리즈 최고 수준이다”고 평가받던 루츠였기에 연속 실책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두 번째 타석 홈런으로 수비 실수를 만회한 루츠.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른 것이기에 속단하긴 이르지만 “수비는 좋고 방망이는 더 지켜봐야한다”던 기존 평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첫 경기 결과로 보였다. 루츠는 3회말 바로 교체.
루츠의 첫 실전 경기를 지켜 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루츠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붕 떠있는 모습이었다. 다리가 잘 안움직이더라. 일본 팀도 보고 있고 욕심을 좀 부린 것 같다”고 했다.
연습경기라도 실수는 실수다. 루츠는 현장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스스로도 하루 빨리 실책에 대한 아쉬움은 지워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시 관심이 쏠렸던 21일 연습경기. 하지만 루츠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아예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니퍼트, 마야 등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는 외국인 선수들은 동료들과 함께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루츠는 2시간 가량 소요되는 원정길이 부담 된 모양이었다.
22일 팀 훈련에도 제외됐다. 루츠는 호텔에서 이틀 연속 휴식을 취했다. 두산은 다음 날(23일)도 휴식일이다.
홍성흔은 “아직 루츠가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어느 스카우팅 리포트에 적혀있던 대로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평가에서는 일단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루츠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허리 통증 때문에 훈련을 다 소화하진 못했었다.
미야자키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부임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루츠를 영입한 것”이라고 했다. 루츠가 3루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준다면 시즌 구상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출발은 썩 좋지 못하다. 여러모로 애리조나 캠프에서 봐온 루츠의 모습과는 좀 달랐다는 게 전체적인 평가였다.
김 감독은 루츠에 대해 “아직 시차적응도 덜 된 것 같다. 애리조나에서 우리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했다. 분명히 훈련양이 많았을텐데 본인이 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더라. 오버페이스한 결과다. 그래서 허리가 좀 불편한듯 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허리 근육통이라고 하더라. 오늘까지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시즌에 들어가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법. 시즌까지 한 달이 남은 지금, 루츠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물음표만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