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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강 꿈' 멀어지게 한 결정적 4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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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3.09.26 12:30:51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013년 SK엔 가을 야구가 없다. SK는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8회 대거 7점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3-7 패배.

SK는 이날 패배로 59승59패2무를 기록, 다시 5할 승률로 내려왔다. 남은 8경기서 전승을 하더라도 가을 야구를 할 수 없게 됐다. SK가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건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9월 초반까지만 해도 SK는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선발, 불펜진이 살아나며 SK는 8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가을야구 DNA가 꿈틀거렸다.

2연전 체제로 바뀐 후 절대강자는 단연 SK였다. 4강권에 근접해있던 9월11일까지만 해도 2연전 승률은 8할(7할8푼3리)에 육박했다.

8월 14승1무7패로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막판 뒷심에 불을 붙인 SK는 9월 초반 6경기에서도 5승1패를 기록, 4위 넥센과 4경기차까지 좁혔다. 전혀 뒤집기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었다. 넥센과 맞대결을 2번 남겨두고 있어다는 점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4강은 해볼만 했다. 하지만 11일 경기가 분수령이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이날 패배 후 SK는 하락세를 탔다.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며 결국 가을야구와는 멀어지게 됐다.SK의 가을야구 꿈을 물거품으로 만든 9월 결정적 4경기, 패착이다. 야구에 가정은 아무 소용이 없다지만, 이 경기를 다 이겼더라면 SK가 이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물러나진 않았을 것이다.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9월 11일 군산 KIA전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두산, 넥센 등 상위권팀과 가장 중요했던 4연전을 앞두고 맞은 KIA와 2연전. 첫 경기는 이겼지만 두 번째 경기가 문제였다. 양팀 선발은 백인식과 박경태. 선발 무게감을 비교해봤을 때 잡기 어려운 경기는 아니었다. 1-1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양팀. SK는 9회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첫 타자 김강민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대주자 김재현이 도루에 이어 포수의 송구 실책까지 틈타 3루에 안착했다. 무사 3루. 땅볼 하나에도 결승점수가 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첫 타자 김상현은 삼진. 이후 SK 벤치는 박재상 타석에서 일주일간 경기 출전이 없던 대타 이재원을 내세웠다. 결과는 무득점. 이재원 역시 삼진으로 물러난 뒤 대타 한동민까지 땅볼에 그치며 찬스를 허무하게 놓쳤다. 찬스 뒤엔 위기가 왔다. SK는 9회말 2사 만루서 박희수가 신종길에게 끝내기를 맞고 졌다.

그냥 1패가 아니었다. 1패의 아픔은 유독 더 컸다. 남은 두산, 넥센 4연전에 대한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고 어이 없는 역전패는 선수단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군산에서 진 것이 가장 타격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9월 12일 문학 두산전

SK는 두산의 복수전에 당했다. SK는 지난 5월8일 문학 두산전에서 1-11로 뒤졌지만 13-12로 경기를 뒤집고, 프로야구 최다 점수 역전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 달만에 다시 똑같은 패턴으로 당했다. 이번에도 악몽같았던 9회였다.

SK는 이날 경기서 7회까지 7-0으로 앞서다 8회 2점, 9회 7점 등 막판 대량실점하며 7-9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선발 김광현이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나머지 이닝에서 불펜 투수 8명이 9피안타 9실점하고 말았다.

이틀 연속 9회에 무너진 SK다. 특히 필승조 윤길현과 박희수가 나란히 홈런을 맞았다는 점에서 패배의 충격은 컸다. 불펜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진해수, 박정배, 윤길현, 박희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던 것이 이들의 과부하로 이어졌던 셈이었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

이 두 경기를 다 잡았더라면 SK는 넥센과 승차를 2.5게임까지 좁힌채 2연전을 맞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9월 14일 문학 넥센전

이만수 SK 감독은 두산, 넥센전에 앞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무리하더라고 불펜진을 연투시킬 생각이다. 선발투수도 조기강판시킬 수 있다”는 것이 경기 전 각오.

전날 윤희상의 완투승으로 SK 불펜은 전원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12일 충격의 역전패에도 13일 다시 승리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 다시 멀어지는 듯 했던 4강의 꿈도 다시 살아났다.

넥센과 게임은 마지막 4강으로 가는 결승전과 다름없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맞대결에서 승차를 줄이는 것이 4강 희망을 이어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SK의 총력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모자를 넥센과 첫 경기에서 SK는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 세든을 너무 믿었던 탓이었다. 세든은 이날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많은 7실점이나 했다. 문제는 7실점을 할 동안 벤치는 움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승부가 갈린 건 3-5로 뒤지던 7회였다. 2점차면 승부를 뒤집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점수차였다. 하지만 뒤늦은 투수교체가 빌미가 돼 추격의지마저 잃고 말았다.

5점을 준 이후에도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세든. 2아웃을 잘 잡고 이택근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투구수는 시즌 최다투구수인 120개를 채운 상황. 힘도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홈런 1위’ 4번 타자 박병호. 세든은 바로 전 타석에서도 박병호에게 안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SK 벤치는 움직이는듯 했다. 이만수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교체는 없었다. 투수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볼 계기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SK는 그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세든의 더 던지겠다는 의사만 확인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내려마자 SK 벤치가 받아든 결과는 홈런. 힘이 떨어진 세든은 박병호를 이겨낼 수 없었다. 승리가 완전히 넥센쪽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

▶9월 15일 문학 넥센전

이제 마지막 사활을 걸어야할 경기였다. 하지만 넥센전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시원찮을 상황. SK는 첫 경기 패배를 당하며 마음의 부담이 배가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SK다운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공수에서 삐그덕댔다.

전날 패배의 아픔과 교훈때문인지 선발 레이예스가 1,2회 대거 점수를 주며 흔들리자 SK벤치는 이번엔 곧바로 필승조를 투입시켰다. 레이예스가 1회 홈런 2방으로 불길한 기운을 보였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또 두 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여기에 실책까지 겹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이후 투입된 박정배가 3.2이닝을 실점없이 막은데 이어 3회 박정권의 스리런으로 스코어는 3점차가 됐다. 따라가볼만한 점수차였지만 이번에도 불펜진이 흔들렸다. 박정배 이후 투입된 이재영이 6회 한 점을 내준 것이 컸다. 4점차로 벌어졌고 결국 SK는 6,7,8회 한 점씩을 따라갔지만 6회 내준 한 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 특히 5-7로 쫓아가던 7회 1사 1,2루 김강민 타석에서 나온 2루 주자 최정의 런앤히트 작전도 이날의 패착 중 하나였다. 상대를 더욱 압박할 수 있는 찬스에서 결국 작전실패로 인한 더블아웃으로 SK는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넥센전 2연전 패배는 SK의 4강 추격의지마저 잃게 했다.

사실 2연전을 앞두고 넥센과 SK는 선발 밴해켄-나이트(넥센)과 세든-레이예스(SK)를 앞세웠다. 기록적인 면만 보면 넥센이 조금은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밴헤켄, 나이트가 올시즌 SK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밴헤켄은 평균자책점 4.60, 나이트도 평균자책점 7.45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반대로 SK 세든은 넥센전 3승, 레이예스도 2승에 평균자책점은 0.56밖에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양팀 벤치의 전략, 집중력 싸움에서 진 SK의 완패였던 셈이었다. 이날 경기로 두 팀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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