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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치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3회 무사 만루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피안타 6개에 볼넷 3개를 허용하는 등 4실점(4자책)하고 크게 흔들린 모습이었다. 올시즌 최악의 피칭이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처음 오른 광주 마운드. 쉽지만은 않았다. 그간 KIA와 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평균자책점 5.83)만을 기록하며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주키치는 이날도 KIA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제구가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던 탓이었다. 특히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변화구의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위력이 떨어지다 보니 노림수를 갖고 들어오는 KIA 타자들을 이겨낼 수 없었다.
1회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몸쪽 직구로 공략하다 직구가 가운데 실투로 연결되는 바람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선빈의 번트 타구는 1루수 문선재가 잡았지만 악송구로 연결되며 무사 1,3루. 이범호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주키치는 나지완을 주무기 커터에 병살타로 막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던 병살타였지만 2사 3루서 최희섭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또 한 번 흔들렸다. 커터까지 한가운데로 몰리며 우전 적시타를 뺏기고 말았다.
2회에도 2사 1루서 이용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아 한 점을 더 내준 주키치는 3회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타선이 바로 전 이닝에서 7점을 뽑아주며 어깨에 힘을 실어줬지만 3회 첫 타자 이범호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시작으로 나지완, 최희섭을 연속 볼넷으로 내주며 무너졌다. 바뀐 투수 임정우가 한 점으로 틀어막아 더 이상의 실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주키치의 투수구는 6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