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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LA 다저스가 8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릴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마자 한국 언론이 박찬호의 5선발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 메츠전서 올시즌 처음으로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하면서 타이밍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이같은 관측이 대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로아이자의 부상자 명단행 이후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박찬호는 단 한줄만 언급했을뿐입니다.(그것도 뒤늦게 업데이트됐습니다)
LA 타임스는 일단 다저스가 10일부터 시작하는 휴스턴과의 주말 홈 3연전에 대비해 트리플A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옌시 브라조반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5선발이 필요한 5월18일 LA 에인절스전에 맞춰 브라조반 또는 또다른 구원 투수 한명을 로스터에서 뺄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바로 다저스의 최고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랍니다.
커쇼가 당장 5선발을 맡을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습니다. 다저스가 양키스 자버 챔벌레인처럼 룰을 만들어 투구수를 제한하며 금지옥엽처럼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LA 타임스도 18일 그가 빅리그에 데뷔할 것이라는 전망만 확실하게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커쇼는 8일 더블A 잭슨빌서 처음으로 구원 투수로 던졌습니다.
그러나 커쇼의 선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커쇼가 13일 다시 잭슨빌서 선발 등판하는데 로테이션 주기로 따지면 정확히 다저스가 5선발이 필요한 18일 선발 등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최근 구원으로 2연승을 올리고 있는 좌완 궈홍치입니다. 궈홍치는 지난 7일 메츠전서 3.2이닝 동안 8탈삼진(올 빅리그 구원투수 최다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궈홍치는 조 토리 감독이 불펜 투수로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게 장벽 아닌 장벽(?)입니다.
결국 LA 타임스는 5선발 자리는 커쇼 또는 궈홍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에도 이같은 전망은 그럴 듯합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다저스는 철저히 박찬호를 패전 처리로만 기용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유부단한 토리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더라도 궈홍치의 가능성을 더 높게 봅니다.
궈홍치는 그동안 몇 차례 고비에서 등판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불펜 등판도 사실 연봉만 높고 구위는 떨어지는 로아이자의 조기 강판에 대비한, 내용적으로는 5선발 투수나 다름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저스가 18일 상대하는 에인절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토리 헌터를 제외하면 좌타(또는 스위치타자) 라인이 타선의 중심입니다. LA 라이벌전이란 자존심이 걸린 경기서 궈홍치란 요긴한 좌완 선발 요원을 불펜으로 대기시킬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토리 감독이 아직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겠지만 박찬호에게 상황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오히려 올시즌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브라조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커쇼의 승격이 확실한 18일 불펜 투수 솎아내기에서 박찬호가 유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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