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염혜란은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개봉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으로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염혜란은 극 중 보이스피싱 피해로 전재산 3200만 원을 잃어버린 주인공 ’덕희‘의 세탁소 동료 ‘봉림’ 역을 맡아 큰 활약을 펼친다. ‘봉림’은 본인의 화려한 중국어 실력과 칭다오에서 택시기사로 현지 지리를 완벽히 꿰뚫고 있는 여동생 ‘애림’(안은진 분)의 지원사격으로 ‘덕희’가 총책을 검거하는 과정에 든든한 도움을 준다. 아울러 고급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아이돌 홈마(홈 마스터) 출신 동료 ‘숙자’(장윤주 분)까지. ‘봉림’ 역의 염혜란이 ‘팀 덕희’의 정신적 지주로서 웃음과 사이다를 견인한다.
염혜란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부터 ‘경이로운 소문’, OTT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 출연한 히트작들마다 얼굴을 갈아끼운 듯한 새로운 모습과 열연으로 연기력을 입증했다. ‘시민덕희’에 출연한 라미란과 함께 영화, 드라마를 주름잡는 ‘쌍란’ 자매로 활약, 4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활발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더 글로리’, ‘마스크걸’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면서 그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이어지고 있다.
염혜란은 전작 ‘마스크걸’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냐는 질문에 “(극 중 김경자의 헤어스타일 때문에)‘염바르뎀’이라 부르는 게 기억에 남았다”며 “다들 그렇게 불러주시더라. 너무 좋아하는 별명”이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최근 몇 년 새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한다면서도, 아직 배우로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겸손을 보이기도 했다. 염혜란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모자 쓰고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늘어났다. 목소리로 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해외를 나갔다가 확실히 느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직원들이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숙소 방을 바꿔주더라. 저를 알아보고 방을 업그레이드해주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방에 들어가니 영어로 염혜란 씨를 환영한다고 글씨도 써 있었다”며 “호텔 측에 ‘날 아느냐’ 물어봤는데 ‘경이로운 소문’으로 보셨다더라. 다른 직원분은 ‘마스크걸’도 보셨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제가 나온 드라마가 시청률 1위를 했다고 하더라. 그런 환대는 처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염혜란은 “호텔 홍보를 위해 제 사진을 찍고 어디 SNS에 올리고 사용할 수도 있는 건데 저를 위해 개인적으로만 사진을 간직하겠다고 해주시더라. 어디에도 안 알리겠다 편히 계시라며 배려도 해주셨다”며 “해외에서도 뭐가 되고 있구나 느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만 “너무 황홀한 경험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