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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무실점 호투와 박경수의 선제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두산베어스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내리 승리한 KT는 남은 시리즈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3연승을 거둔 경우 총 11번 있었다. 그 가운데 4연승으로 시리즈가 끝난 적은 8차례나 된다.
반면 3연패를 당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어 역전 우승을 이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현대유니콘스를 상대로 3연패를 당한 후 3연승을 거둬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간 적은 있지만 최종우승은 현대의 몫이었다.
쿠바 출신 외국인투수 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빛났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던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을 딛고 호투를 펼쳤다.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KT 선발 데스파이네의 투구가 더 완벽했다. 데스파이네는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 내주고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도 4개를 빼앗으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팽팽했던 투수전 균형을 깬 주인공은 KT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0-0으로 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란다의 6구째 147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2차전에서 멋진 호수비로 승리를 견인했던 박경수가 방망이로도 팀에 기여하는 순간이었다.
KT는 미란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7회초 두산 필승계투조 이영하와 홍건희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배정대와 박경수가 이영하를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1사 1, 3루 기회에서 조용호가 홍건희로부터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 1점을 추가했다. 이어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KT는 데스파이네가 6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조현우에 이어 7회부터 토종에이스 고영표를 투입해 리드를 지켰다. 두산은 8회말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승리를 견인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박경수는 8회말 정수빈의 빗맞은 뜬공 타구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경기 중 앰블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는 바람에 승리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4차전은 18일 오후 6시 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