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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올 시즌 미국 선수 첫 우승 기대주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LPGA 투어 3승에 도전한 이미림(25·NH투자증권·이상 13언더파 275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4700만원)다. 시즌 상금 41만2358 달러를 획득한 양희영은 단숨에 상금 선두에 나섰다. 지난주까지 상금 1위(31만5천897 달러)였던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참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1년 4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22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우승으로 털어냈다.
LPGA 투어 한국 선수 역대 시즌 최다승(11승) 경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개막전 코츠챔피언십 최나연(28·SK텔레콤)과 바하마 클래식 김세영(22·미래에셋)에 이어 양희영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는 4개 대회에서 3승을 기록하게 됐다.
루이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나선 양희영은 드라이버 비거리의 약점을 감각적인 아이언 샷으로 극복하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가면서 역전승까지 만들어냈다.
순위는 전반에 뒤집혔다. 1번홀(파5)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양희영은 6번홀(파4),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몰아쳐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반면 루이스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한 차례 위기도 있었다. 10번홀(파5)에서 쉽지 않은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해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양희영은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버디를 잡아낸 루이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양희영은 벙커 샷 실수로 볼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파 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다. 루이스는 어려운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동률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루이스가 15번홀(파4)에서 다섯 번만에 그린에 올려 더블 보기를 범했고, 반면 양희영은 가볍게 버디를 낚아 3타 차로 격차를 벌렸다. 양희영은 16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남은 홀에서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김세영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이날만 7타를 줄여내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슈퍼루키’ 김효주(20·롯데)는 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23위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