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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여기 남들과 조금 다른 배우가 있다. 연예인이지만 스타를 좇지 않고, 연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유아인, 그는 인터뷰에서 "언젠가 스타가 되더라도 내 자신이 그 상황을 감당해낼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이런 생각은 드라마 '반올림'에 출연하면서 갖게 됐다고 한다.
"'반올림' 하면서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니까 자기(유아인)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성격도 행동도 조금씩 비뚤어지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어, 인기란 게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네? 스타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요."(웃음)
유아인은 5년 전 '반올림'으로 데뷔했다. '반올림'이 지상파TV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청소년드라마로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는 당시 꽤 주목받은 하이틴 스타였다. 곱상한 외모에 스타성으로 트렌드물에서 금방 그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후 그의 행보는 사람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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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독립영화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후 영화 '좋지 아니한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으로 작품성 있는 작품들을 고르며 대중들이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반올림' 이후에 출연한 작품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정작 본인은 독립영화고 상업영화고, 작품성이 있고 없고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데…. 단지 시나리오가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거든요."
유아인은 별 뜻 없는 듯이 말했지만 지금까지 선택한 작품들은 그가 연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지금 출연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지난 2006년 일본에서 방송돼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은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유아인이 이 작품에서도 뭔가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얼굴은 미소년인데 하는 짓이 궁상인 '찌질남' 캐릭터를 유아인이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다.
"이 드라마는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작품이에요. 조재희(지진희 분)와 그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죠. 이제 초반인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라 저 스스로도 기대가 커요. 조재희와 정반대의 인물을 유아인이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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