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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안재환, 최진실, 장채원 그리고 김지후까지…’
최근 한 달 사이 네 명의 연예인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베르테르 효과’를 막기 위한 연예기획사 및 자살예방단체 등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 후 유사한 방법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 지난 2일 최진실이 자택에서 압박 붕대로 목을 매 숨진 이후부터 장채원과 김지후가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에 ‘베르테르 효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기획사들에선 잇단 연예인 사망사고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뒤늦게 소속 연예인의 신변 보호를 위한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유명 연예인이 다수 속해있는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매니저들에게 자신이 맡고 있는 연예인들을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예의주시하게 하는 등 특별 관리를 지시해둔 상태다”며 “연예인들의 고충이나 고민을 파악하기 위해 개별 면담 횟수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데 더욱 답답한 건 이런 형식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방법 이외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단법인 한국자살예방협회(이하 '자예협')도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이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자예협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인한 모방 자살 확산을 막기 위해 먼저 언론의 연예인 자살에 대한 보도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예협’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안재환의 자살 이후 일부 언론에서 자살 방법에 대한 자세한 묘사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이 연루됐다는 루머 등을 여과없이 보도함으로써 최진실이 자살하고 이후 전국에서 모방 자살이 일어났다”며 “자살은 전염력이 강한 사회적 문제임을 감안해 자살 방법의 지나친 묘사와 추측성 보도의 자제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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