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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세계의 모든 별들이 모이는 올림픽에서도 가장 빛이 났던 것은 단연 미국 농구 대표팀이었다.
세계 최고의 농구리그인 NBA에서도 가장 빼어난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들을 '꿈의 팀(Dream Team)'이라 불렀다.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을 비롯, '살아있는 전설'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 여기에 찰스 바클리,칼 말론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미국은 그해 '당연하게'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모든 올림픽에 NBA의 스타들을 선보였다. 그렇게 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그 기간동안 드림팀은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으며 24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아테네는 달랐다. 드림팀이 악몽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푸에르토리코와 예선 경기서 73-92로 대패하며 충격을 안겨준 미국 농구 대표팀은 리투아니아 전마저 패하며 금메달 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 미국은 81-89로 패하며 NBA 선수들의 출전 이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002년 세계선수권서 6위에 그쳤을때만 해도 일시적인 문제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개인기와 1대1 돌파 위주의 NBA 방식이 국제 대회에선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내부 비판이 쏟아졌다. 거기에 '최고 스타'들만의 조합은 드림팀의 조직력을 더욱 허약하게 만들었다.
반면 '미국'이라는 큰 산을 만나게 된 상대팀들은 더욱 똘똘 뭉쳤다. 특히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은 유럽이나 남미 팀들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졌다.
악몽이 현실로 이어지면 더욱 무서운 법. 미국은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패배가 현실임을 뼈속 깊숙히 느껴야 했다. 미국은 준결승서 그리스에 95-101로 패하며 망신을 당해야 했다.
미국은 재정비에 착수했다. 상비군 제도를 이용해 NBA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공을 들였다. NBA 선수들에겐 낯선 지역 방어등 전술을 익히는데도 많은 훈련 시간을 할애했다.
농구 명문 듀크대 사령탑인 마크 슈셉스키 미국 대표팀 감독은 "2004년의 대표팀은 훈련을 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없었다. 또 거만을 떨어선 이길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 구성은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이슨 키드, 크리스 폴 등의 가드진은 빠르고 현란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등 특급 골잡이들이 이들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켜줄 것이다. 3점 슈터 마이클 레드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그러나 골밑 싸움에선 약점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파워 포워드와 센터를 모두 경험한 드와이트 하워드(211cm.올랜도 매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공격 보다는 수비에서 원활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숙제다.
미국이 이번에야말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들의 바램은 대표팀에 대한 새로운 명칭에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스스로를 리딤팀(Redeem team)이라고 이름 지었다. 'Redeem'에는 '되찾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역대 미국 농구 드림팀 명단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금메달) :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크리스 멀린, 패트릭 유잉, 칼 말론, 존 스탁턴, 데이비드 로빈슨, 스카티 피펜, 클라이드 드렉슬러, 크리스챤 래트너. 감독 척 델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금메달) : 샤킬 오닐, 하킴 올라주원, 찰스 바클리, 스카티 피펜, 칼 말론, 존 스탁턴, 데이비드 로빈슨, 게리 페이튼, 앤퍼니 하더웨이, 레지 밀러, 미치 리치먼드. 감독 : 레니 윌킨스.
▲2000 시드니 올림픽(금메달) : 케빈 가넷, 제이슨 키드, 래이 알렌, 빈스 카터, 게리 페이튼, 팀 하더웨이, 알론조 모닝, 스티브 스미스, 샤리프 압둘 라힘, 빈 베이커, 앨런 휴스턴, 안토니오 맥다이스. 감독 : 루디 톰자노비치.
▲2004 아테네 올림픽(동메달) : 팀 덩컨, 앨런 아이버슨,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아마레 스터드마이어, 션 매리언, 카를로스 부저, 카멜로 앤서니, 스테판 마버리, 리차드 제퍼슨, 라말 오덤, 에메카 오카포. 감독 : 래리 브라운.
▲2008 베이징 올림픽(?) : 코비 브라이언트, 제이슨 키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서니, 카를로스 부저, 드와이트 하워든, 크리스 보쉬, 크리스 폴,타이션 프린스, 마이클 레드, 대런 윌리엄스. 감독 : 마이크 슈솁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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