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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이겼다. 전반전 황인범(즈베즈다)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멀티골을 터뜨려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을 획득, E조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아시안컵 4개 대회 연속으로 조별리그 1차전 승리도 이어갔다.
결과는 시원한 승리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특히 옐로카드를 5장이나 받은 것은 ‘옥에 티’였다. 향후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큰 부담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주심을 맡은 중국 출신의 마닝 심판은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을 향해 옐로카드를 잇따라 뽑았다. 특히 한국에 카드가 집중됐다. 훨씬 거친 플레이를 펼쳤던 바레인은 겨우 옐로카드 2장만 받았을 뿐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박용우(알아인)가 상대 알리 마단에게 한 거친 파울을 범해 첫 경고를 받았다. 포백 수비를 보호하는 박용우가 경기 초반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것은 썩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이어 전반 13분에는 수비진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모하메드 마르훈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볼 수도 있었지만 마닝 심판은 곧바로 카드를 꺼냈다.
전반 28분엔 풀백 이기제(수원)가 경고를 받았다. 주전 수비수들이 잇따라 경고를 받자 벤치에 있던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 한국에만 옐로카드가 계속 나오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다분히 형평성을 잃은 판정이 계속 됐다.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잇단 경고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후반 6분 바레인 공격수 압둘라 알하샤시에게 동점골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후반에도 경고 세례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16분 공격 과정에서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마저 상대 수비와 경합 과정에서 거친 플레이를 했다면서 경고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연속골로 두 골 차 리드를 잡자 반 27분 김민재, 조규성을 빼고 김영권(울산), 홍현석(헨트)을 투입해 카드 관리에 돌입했다. 후반 37분에는 박용우도 박진섭(전북)으로 교체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토트넘)마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뮬레이션 동작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경고가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주축 선수들의 카드 관리가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