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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개 쓰레기 봉투 뒤져…잃어버린 휴대전화 찾아낸 자원봉사자들[아시안게임]

주미희 기자I 2023.09.27 16:34:21
류톈이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열어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사진=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SN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 선수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수만 개의 쓰레기봉투를 뒤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홍콩 체스 국가대표로 출전한 12세 선수 류톈이가 분실한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며 “놀라운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1만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휴대전화를 찾아낸 것이다. 미션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때는 지난 23일이었다. 류톈이는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류톈이는 처음 대규모 국제 대회에 참석했다는 흥분으로 가득찼고 신나게 개막식을 즐기다가 자신의 휴대전화가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저녁 식사 때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이후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분실한 것. 류톈이는 휴대전화가 쓰레기로 버려졌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홍콩 선수단장은 자원봉사자들에 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휴대전화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게다가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한다든지 등 어떤 기술적인 도움도 받을 수 없았다. 또 개막식이 열린 경기장 크기는 52만3000㎡나 됐고 1만명의 좌석을 수용하는 엄청난 크기였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은 기적적으로 휴대전화를 찾아냈다. 밤새 수만 개의 쓰레기봉투를 뒤진 결과였다. 신고를 접수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24일 오후 3시께, 자원봉사자들은 홍콩 선수단에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연락을 취했다.

천신만고 끝에 휴대전화를 찾은 류톈이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 덕분에 따뜻함을 느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3만7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저장성 6개 도시 54개 경기장과 미디어, 교통 등 각종 시설에서 안내, 통역, 의료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맡으며 선수, 관계자, 취재진 및 관중에 편의를 제공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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