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저협은 4만6000여명에 이르는 작사, 작곡가의 저작권을 신탁 관리하는 단체다. 지난해에만 음악 저작권 사용료로 3520억원을 징수했고, 3280억원을 저작권자들에게 분배했다.
한음저협은 지난해 말 진행한 TV 광고를 통해 이달 말 ‘콤카 차트’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저작권 신탁 관리 단체인 만큼 음악 차트 론칭 움직임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한음저협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저작권 사용료 데이터를 반영한 음악 차트를 선보여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음저협은 월간 차트 형태로 운영할 ‘종합 차트’를 ‘콤카 차트’의 메인 차트로 내세울 예정이다.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집계량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 횟수와 노래방, 콘서트 등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사용료 데이터까지 ‘종합 차트’에 반영해 공감력 높은 인기곡 차트를 선보이겠다는 게 한음저협의 계획이다.
메인 차트와 더불어 10여개의 세부 차트도 선보인다. ‘스트리밍·다운로드’, ‘음반’, ‘라디오’, ‘노래 반주기’(지역별), ‘콘서트’, ‘글로벌’, ‘광고 음악’, ‘선거 로고송’, ‘비대중’(동요, 국악 등), ‘누적 저작권료’ 등 다양한 차트를 함께 운영해 ‘콤카 차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저작권료 데이터 공개를 꺼리는 이들이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작곡가나 작사가별 순위를 매기는 차트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
가요계에서는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악플랫폼의 차트가 인기 음원을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음반 분야에서는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구 가온차트)와 한터글로벌의 한터차트가 양대 차트로 꼽힌다.
써클차트와 한터차트의 경우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써클차트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해외 음악 플랫폼들의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글로벌 차트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한터차트 역시 빅데이터 기반 월드 차트를 신설하는 등 K팝 글로벌화 흐름에 맞춘 차트로 한층 더 진화했다.
최근엔 뮤직비디오 조회수 순위, SNS 팔로워 순위 등을 볼 수 있는 ‘케이팝 레이더’(스페이스 오디티)를 비롯한 다양한 포맷의 차트들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향후 한음저협이 론칭할 ‘콤카 차트’가 가요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차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의미 있는 차트를 만들어 음악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콤카 차트’ 론칭 준비에 나선 것”이라면서 “‘콤카 차트’를 기반으로 한 시상식 개최도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