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86)가 2개월 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신구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극단 수의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에서 조병식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폐막한 연극 ‘두 교황’ 이후 약 2개월 만의 무대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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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충청도 한 소도시의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를 배경으로 교내 따돌림, 부양 문제 등의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신구가 연기하는 조병식은 ‘레인보우 씨네마’의 초대 주인이다.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다.
신구는 “살다 보면 바쁜 물결 속에서 놓치게 되는 것이 많은데, 우리 작품은 그런 소중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바쁜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엔 드라마, 영화, 연극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배우 손병호가 조병식의 아들이자 ‘레인보수 씨네마’의 2대 주인인 조한수 역으로 출연한다.
손병호 또한 “신구 선생님 말씀처럼 무대에 서는 게 좋기 때문에 무대를 고집하게 된다”며 연극 무대를 계속해서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자기 토대를 벗어날 수 없다”며 “나 역시 배우로 첫 발을 내디딘 곳이 무대였기에 이곳에서 배우로서 참 맛을 느끼고, 내가 배우라는 걸 확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룹 인피니트 출신 이성열은 조한수의 아들 조원우 역으로 첫 연극에 도전한다. 이성열은 “배우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라며 “이 연극을 통해 100분이라는 시간 동안 극에 온전히 집중해 멋진 선배,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정의신 작가와 연극 ‘사랑별곡’ ‘친정엄마와 2박 3일’의 구태환 연출이 2018년 처음 선보인 연극이다. 2020년 제41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한 4관왕을 차지했다.
구 연출은 “이 작품은 공감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이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일을 당했을 때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처럼 느끼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색이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듯, 7명의 각기 다른 개성의 인물들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신구와 함께 오랜 기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한 배우 김재건이 조병식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손병호 외에 배우 박윤희, 성노진이 조한수 역, 이성열 외에 배우 임지환, 이시강이 조원우 역으로 출연한다. 이들 외에도 배우 한윤춘, 김성철, 박장면, 조성국, 황세원, 배현아, 유진희 등이 출연한다. 내년 2월 19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