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자숙의 시간을 거친 끝 돌아온 방송인 MC딩동(본명 허용운)이 활동 재개 심경을 밝히며 꺼낸 말이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MC딩동은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 생각이 짧았다”며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2007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MC딩동은 KBS 2TV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여러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사전 MC를 맡으며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녹화 시작 전 방청객들과 소통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해낸 그는 특출난 재치와 입담을 인정받으며‘사전 MC계의 유재석’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가수들의 쇼케이스와 팬미팅 행사 진행자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점차 입지를 넓혀가던 MC딩동의 활동은 약 9개월 동안 멈췄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MC딩동은 지난 2월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으며 이후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논란 이후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C딩동은 “자숙의 시간을 보내면서 연예계를 떠나 다른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수차례 했다”면서 “도보로 하는 배달일과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 서빙 일을 도우며 지낸 시기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자주 가던 분식집에 붙어 있던 제 사인 종이가 사라져 있는 걸 발견했을 때, 그리고 저와 같이 다닐 때마다 시장 곳곳을 거쳐 식당으로 향하며 아들 자랑을 하시던 어머니가 저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시장을 빙 돌아서 가는 모습을 봤을 때 마음이 아프고 죄스러웠다”고도 했다.
“무대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활동을 오래 쉬니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후회가 될 것 같아서 MC딩동이라는 이름을 쉽게 저버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제가 무대 위에 있는 모습을 좋아해 주었던 아이들과 어머니에게 다시 자랑스러운 아빠이자 아들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조언과 충고, 응원을 건네준 연예계 동료들도 많았단다. MC딩동은 “많은 분께 문자 메시지와 전화로 연락을 받았다. 마음을 잘 다잡으라면서 좋은 글귀들이 담긴 책을 보내준 분도 있다”면서 “대부분 ‘잘못을 인정하고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면 많은 분이 다시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 ‘똑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딩동해피컴퍼니를 설립해 후배 양성에도 힘썼던 MC딩동은 “저를 믿고 꿈을 키웠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감사한 마음도 있다”며 “특히 공중분해 위기에 있던 회사를 끌고 가며 큰 도움이 되어준 후배인 MC배(본명 배영현)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딩동해피컴퍼니 운영 지속 여부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C딩동은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라이브커머스 방송 ‘이것들 봐라’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복귀 후 첫 촬영 때 ‘대박 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광경을 보게 해주셔서, 사람들과 말 섞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울타리에서 많이 배워가며 활동하겠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서 저의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시 한번 진심을 다해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보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