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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록2016 우승' 스트릿건즈 "해외 가도 '김치빌리' 하겠다"

김은구 기자I 2016.07.13 11:18:53
스트릿건즈(사진=와이드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해외에서 활동하더라도 ‘김치빌리’를 할 겁니다. ‘하드록라이징2016’에서 저희를 우승자로 뽑아주신 분들도 김치빌리에 매력을 느끼셨을 테니까요.”

전 세계 1만팀 이상의 밴드가 경합을 벌인 ‘하드록라이징2016’에서 우승한 한국 밴드 스트릿건즈의 설명이다. 스트릿건즈는 로큰롤 사운드와 컨트리 장르가 혼합된 로커빌리가 ‘주종목’이다. 미국 LA 타임즈에서 한국형 로커빌리를 의미하는 김치빌리라는 타이틀로 스트릿건즈를 소개한 이후 김치빌리는 스트릿건즈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스트릿건즈는 ‘하드록라이징2016’에서도 한국어 가사에 노래 제목도 한국어인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로 최종 우승자(Global Winner)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밴드 강국인 미국과 서구권의 많은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한국 밴드로는 처음 우승했다는 점은 의미를 더했다.

“장미여관처럼 확 뜨지는 못한 것 같아요.”

스트릿건즈는 ‘하드록라이징2016’ 우승 이후 공연, 행사 등의 섭외가 늘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눙쳤다. 그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5만 달러와 기타 브랜드로 유명한 펜더의 악기 패키지, 비손디스크에서 제작하는 스트릿건즈 최신 앨범 CD와 DVD 1000장을 부상으로 받았다. 새로 제작된 고품질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하드록카페 지점에 방영될 예정이다. 스페인 이비사섬 하드록카페 호텔에서 열리는 뮤직쇼케이스 무대에도 오르게 됐다. 글로벌 무대에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는 기회를 잡았다. 스타로 가는 길에 올라탄 셈이다.

스트릿건즈(사진=와이드엔터테인먼트)
◇ “아이돌이 엘리트 체육이면 인디는 사회체육”

“우승을 하자거나 뭔가 이루자고 나간 대회는 아닙니다. 다른 팀들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일이 물밀듯 들어오는 게 아니니까 경연이나 대회를 찾아가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잘 되면 상금도 받고 노출도 되고, 안되면 마는 거고요.”

스트릿건즈는 우승팀으로 발표되는 순간 리더 타이거만 환호를 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얼떨떨해 했다. 스트릿건즈 멤버 자신들도 맘 놓고 기뻐할 수 없을 만큼 믿지 못할 일이었다. “우리의 음악적 노력이 인정을 받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말에서는 뿌듯함이 전해졌다.

스트릿건즈는 2015년 방송된 KBS2 밴드 경연프로그램 ‘톱밴드3’에서 3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알려진 팀이다. 전신인 락타이거즈에서 보컬이 바뀌면서 스트릿건즈로 간판을 교체했다. 이들의 음악적 기반인 로커빌리는 앨비스 프레슬리 풍의 음악이다. 여기에 자신들의 스타일을 가미했고 ‘김치빌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맏형인 타이거가 42세, 로이 38세, 제프 37세, 철수 33세, 규규 31세다. 각자 인디신에서 음악을 해온 시간이 짧지 않다. 흔히 인디 뮤지션들과 ‘배고프다’라는 단어를 연계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돈벌이가 쉽지 않다. 스트릿건즈는 “스포츠 개념으로 설명했을 때 아이돌 가수, 기획사를 통해 데뷔하는 가수들이 어려서부터 집중 교육을 받은 엘리트 체육 코스를 밟았다면 우리는 일종의 사회체육 코스”라고 비유했다.

스트릿건즈(사진=와이드엔터테인먼트)
◇ “돈 결부 안시키면 음악 더 잘 할 것”

그렇다고 음악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음악을 버리고 다른 일을 찾았던 멤버도 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니까,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음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현재 타이거는 노점에서 로커들의 패션을 판매하고 있다. 로이는 과거 전자회사 기술 상담,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했고 중학교 밴드 지도도 하고 있다. 제푸는 실용음악학원을 운영 중이고 철수는 중고교에 급식 배달을 하고 있다. 규규는 은행 청원경찰로 근무 중이다.

스트릿건즈는 “음악을 그만 둔다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음악은 우리 인생을 더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이다. 음악과 돈을 결부시키지 않으면 더 음악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밴드라고 하면 자유와 반항을 이미지로 떠올린다. 스트릿건즈는 “돈벌이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누구의 검열도 받지 않고 가사로 쓰고 노래로 부른다는 자체가 자유와 반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음악 자체가 록스피릿”이라고 설명했다. ‘하드록라이징 2016’ 우승 이후 이들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을 만한 답변이었다.

“진짜 진정성 있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죠. 그 진정성이 전달되면 모든 게 알아서 뒤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음악이 아름다운 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대중가수들보다 더 건전한 음악으로 남녀노소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음악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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