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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격' PD가 밝힌 국진과 덕구의 비밀

양승준 기자I 2010.11.25 14:25:24
▲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새 새명을 만나다' 미션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김국진 씨는 처음에는 '유기견 미션'을 반기지 않았어요. 평소 집 안에서 키우는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더라고요. 그런 김국진 씨가 유기견 입양을 결정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죠"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신원호 PD)

방송인 김국진의 유기견 덕구 입양 과정에는 또 다른 드라마가 숨어 있었다. 신 PD에 따르면 김국진과 덕구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처음에는 김국진이 덕구를 만지는 것은 물론 안는 것도 어색해 했다.

하지만 나흘 동안 덕구와 동거동락하며 김국진이 변했다. 좋아하는 사람 위에 올라타 살짝 깨무는 버릇이 있는 덕구 때문에 잠을 설치면서도 김국진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덕구에 대한 스킨십도 늘었다.

덕구를 입양 보내놓고도 김국진의 화제는 늘 '덕구'였다. 촬영 내내 자꾸만 생각이 난다며 덕구 얘기를 했고 덕구의 입양이 중도 좌절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아빠'가 되기로 했다.

신 PD는 "촬영을 하면서 덕구에 대한 김국진 씨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애완견에 대해 일정부분 막혀 있었다. 하지만, 처음 덕구를 안았을 때의 낯선 표정이 시간이 흘러 덕구가 핥았을 때는 즐거움으로 변해있었다"고도 했다.
 
김국진은 주변 사람에게 쉬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 중 한 명이다. 그런 김국진이 짧다면 짧은 나흘동안 함께 한 덕구를 자신의 '새 식구'로 들인 것이다. 제작진도 기대치 못 했던 변화다.

하지만 김국진과 덕구의 극적인 만남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덕구의 입양 계획이 틀어지고 김국진과 재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자 설정이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의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하지만 신PD는 "설정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남자의 자격-새 생명을 만나다' 미션을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진행했고 외부에 보는 눈도 많은데 설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신 PD의 말이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설정과 조작이 끼어드는 순간 프로그램은 생명력을 잃는다'는 말도 강조했다.

신 PD는 "김국진 씨와 덕구의 재회는 방송 하루 전에 이뤄졌다"는 말도 들려줬다.

"이경규 씨는 사실 촬영하면서도 유기견 입양에 대해 욕심을 내곤 했어요. 하지만 김성민 씨도 이미 집에서 개를 네 마리 키우고 있었고 해서 또 입양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정말 의외였죠"

유기견 미션은 1년 전부터 고민했던 프로젝트였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기 까지는 제작진의 고민도 많았다.

신 PD는 "연예인과 개라는 소재를 잘못다루면 '동물농장' 아류로 갈 수 있어 걱정이 됐다. 또 집에서 유기견을 키워야하는 데 멤버들의 사적인 영역인 집까지 너무 들추는 것 아닌가가 걸려 머뭇거리도 했다"며 "반응이 이렇게 좋을지는 정말 몰랐다"고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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