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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가수 거미(본명 박지연)가 어머니 장숙정 씨와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발매해 '모녀 대결'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 "우연찮게 시기가 맞었지만 기분 너무 좋고 즐거운 일"이라고 답했다.
거미는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진행한 '러브리스' 쇼케이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머니한테 가수로서 배울 것이 많다"며 "음악적 재능도 많이 물려 받은 것 같다"고 장 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거미는 오는 30일 새 음반 '러브리스'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장 씨도 오는 29일 데뷔 음반을 발매하고 성인 음악 가수로서 기지개를 편다. 장 씨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장 씨의 음반은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 문제로 거미와 같은 30일 발매를 고려중이다.
정 씨의 가수 데뷔에 거미는 "가수 데뷔는 어머니의 평생 소원이셨다"며 "성인 음악인만큼 어른 들이 즐길 수 있는 음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씨의 가수 데뷔에 가장 큰 지원자는 거미의 가수 친구들이었다. 지금은 군에 간 이정은 정 씨의 음반 중 '천 갈래 만 갈래'를 만들었고 가수 린은 코러스로 참여해 정 씨를 도왔다. "오히려 나 보다 친구들이 더 열성적으로 어머니의 음반을 도왔다"는게 거미의 말이다.
한편, 정 씨는 이날 섬유센터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장을 찾아 딸의 새 음반 활동의 시작을 격려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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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거미와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많이 예뻐진 것 같다.
▲큰 변화는 없다. 운동을 꾸준히 했다. 사람들이 외모 변했다고 이야기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이 바뀌어서 제 스타일도 자연스럽게 변한 것 같다. 예뻐졌다는 소리는 여전히 어색하고 조금 창피하다. 보는 분들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다. 사실 노력도 많이 했다. 소속사 안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미안해요' 때와 비교해 큰 체중 변화는 없는데 몸 라인을 살리는 운동에 힘쓴 게 주요한 것 같다.
-2년 만의 새 음반이다. 음반 발매가 늦춰진 이유는?
▲의도한 바는 아니다. 준비는 지난 음반 끝난 후부터 시작했다. 욕심을 부린 부분도 있지만 딱 마음에 든 곡이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아이돌 그룹 열풍 속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부담도 있을 법하다.
▲부담 그리고 책임감은 물론 있다. 아이돌 가수가 트렌드가 되기 전부터 음악적 변화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게 음악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책임감도 느낀다. 그리고 당연히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하는 시기라고도 생각한다. 지금 활동하는 어린 친구들 보면 우리들 음악 듣고 가수 데뷔한 친구도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음악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트렌드를 쫒아 가느냐 아니면 제 기존 음악 스타일을 고수하느냐 사이 갈등 많았다. 하지만 둘 다 포기 할 수 없었다. 너무 바뀌어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비슷해도 식상한만큼 최대한 둘을 아우를 수 밖에 없었다. 외모는 물론 의상 등 스타일적인 측면도 제 나이에 맞게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테디와의 작업은 어땠나?
▲'미안해요' 편곡 작업에서 함께 한 적 있다. 그래서 더 많이 의지하게 됐다. 테디 오빠는 무대 콘셉트까지 신경 써 주는 사람이라. 재미있었다. 사실 오빠는 힙합 나는 R&B 서로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았지만 '미안해요'로 그 틀을 깨고 보니 서로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