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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황제' 쿠드롱, 프로당구 PBA 떠난다...팀리그 계약 최종 결렬

이석무 기자I 2023.07.17 17:56:37
프레드릭 쿠드롱. 사진=PB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당구 PBA에서 남녀 최다인 8승을 거둔 ‘3쿠션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전격 PBA를 떠난다.

PBA는 “2023~24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로 지정됐던 쿠드롱의 PBA투어 및 팀리그 출전 계약 조건 협상이 15일자로 최종 결렬됐음을 확인했다”며“올 시즌 3차 투어부터 쿠드롱의 투어 출전 자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PBA는 “이번 결정은 PBA 선수등록 규정에 의한 조치로 ‘팀에 지명을 받은 선수가 출전을 거부한 경우 PBA-LPBA투어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라는 조항에 근거한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쿠드롱이 속했던 웰컴저축은행은 2020~21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서현민을 시즌대체 선수로 지명했다. PBA는 경기운영위를 열어 이를 승인하기로 했다. 향후 쿠드롱이 PBA투어 무대에서 다시 활동할 경우 쿠드롱의 팀리그에 대한 선수보유권은 기존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하게 된다.

앞서 쿠드롱은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PBA(남자부) 결승전에서 비롤 위마즈(튀르키예)를 누르고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후 시상식 기념촬영 도중 LPBA(여성부) 우승자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의 지인과 마찰을 일어나면서 상황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아비의 지인은 쿠드롱에게 거세게 항의한 뒤 기자회견실에 들어와 쿠드롱의 우승 인터뷰를 방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쿠드롱은 우승 인터뷰를 거부한 채 그대로 돌아갔고 PBA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쿠드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이유로 나는 이곳(한국)에서 지내는 것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내 SNS 계정은 닫힐 것이며, 나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다만 이번 PBA 계약 종료와 그 사건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쿠드롱의 계약 관련 문제는 이번 해프닝이 벌어지기 훨씬 전인 3~4월부터 불거졌다. 당시 당구계에서는 쿠드롱이 ‘팀리그 출전을 거부하고 개인전만 나가길 원한다’, ‘선수 영입 등 리그 운영에 영향력을 미치길 원한다’ 등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PBA 관계자는 “쿠드롱과 최종계약에 이르지 못한 것이 피아비 지인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촉발된 것은 아니다”며 “PBA투어와 팀리그에서 쿠드롱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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