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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오른 뒤 “늘 내 꿈을 잊지 않았다. 골프를 치는 게 너무 좋다. 나는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며 눈물 섞인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1년 만에 이를 설욕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톱 10에 진입한 것은 올 시즌 이같은 활약을 예고하는 전조였다. 우승 경험이 없어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라이더 컵 미국 대표로 선발됐을 때도 물음표가 붙었던 그이지만, 매치플레이 킹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을 격파했던 그는 지난달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WM 피닉스 오픈에서도 최종일 연장전에서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제압했다.
3주 뒤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른 셰플러는 또 3주 뒤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르며 놀라울 정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셰플러가 출전한 대회를 기준으로 하면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그는 1986년 세계 랭킹이 시작된 이래 6번째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다승 1위,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렸다.
또한 셰플러는 최근 7주 사이에 우승 상금만 7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특급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WGC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이 컸다. 그는 피닉스 오픈 우승 상금 147만6000 달러(약 18억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16만 달러(약 26억3000만원),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우승 상금 210만 달러(약 25억6000만원)를 받아 우승 상금만 573만6000 달러(약 70억원)를 벌어들였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서 우승 3번을 포함해 톱 10 6번에 든 활약을 전부 더하면 상금은 739만8014 달러로 90억원을 넘어간다.
셰플러의 메가톤급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18위에 자리했던 그는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셰플러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는 출전하지 않고 바로 마스터스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