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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과 대결 앞둔 정찬성 "개인적 감정 잊고 경기만 생각 중"

이석무 기자I 2020.08.31 15:09:15
UFC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 사진=스포티비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개인적으로는 오르테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 감정은 접어두고 케이지에 올라가겠다”

‘앙숙’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와 대결을 앞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은 차분했다. 그동안 오르테가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런 일들은 잊어버리고 훈련에만 집중한다는 각오다.

정찬성은 오는 10월 18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대회의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오르테가와 맞붙는다. 대회가 열릴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현재 정찬성이 속한 UFC 페더급에서 랭킹 2위인 강자다. 랭킹 4위인 정찬성보다 두 계단 위다. 정찬성은 원래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오르테가와 대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해 경기가 무산됐다.

지난 3월에는 둘 사이에 개인적인 충돌도 있었다. 미국에서 열린 UFC 대회 도중 오르테가가 정찬성과 동행한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인 박재범의 뺨을 때리고 떠난 것. 정찬성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분노했고 오르테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뒤늦게 사과했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여전히 감정적으로 좋지 않다. 이번 경기는 페더급 강자간의 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개인적인 악연까지 얽혀 팬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정찬성은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르테가는 인간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케이지에 올라가는 것은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세계랭킹 2위의 강자와 싸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얼마 전 박재범과도 얘기했는데 ‘나와 관련된 부분은 아예 잊어달라’고 하더라”며 “복수한다는 마음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그전까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미국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지훈련이 불가능한 상황. 그래서 큰돈을 들여 미국에서 코치와 스파링파트너를 아예 데리고 왔다.

정찬성은 “한국에서 훈련을 하면 미국에서보다 2배 이상 든다”며 “다행히 훈련을 준비하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생겨 비용이 생각처럼 많이 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찬성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확실한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1년 전 오르테가전을 앞두고 전략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준비가 끝났다”며 “그때 준비한 것을 이번 경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디테일한 전략이 많지만 쉽게 얘기하면 상대를 때려야 한다”며 “부상 없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고 판정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챔피언에 대한 강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오르테가를 이기면 곧바로 챔피언(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과 경기를 할 것 같다”며 “물론 맥스 할로웨이 같은 다른 좋은 선수들과도 경기하고 싶지만 일단 먼저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찬성의 개인 트레이너인 에디 차 코치는 정찬성이 챔피언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재미교포인 에디 차 코치는 “이번 시합을 이기는 것이 먼저지만 이 경기를 이기면 적어도 내년에는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장담했다.

그는 “정찬성은 챔피언이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선수다”며 “특별한 기술이나 운동에 임하는 자세, 경기에 대한 열망 등 모든 면에서 챔피언급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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