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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1, 4, 5, 7차전에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캔자스시티를 제압하고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 시절 5번(1905, 1921, 1922, 1933, 1954)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1969년 샌프라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뒤 한참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2010년을 시작으로 2년 간격으로 3번이나 정상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팀이 5년 사이에 3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42, 1944, 1946)에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두 번째다.
반면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던 ‘기적의 팀’ 캔자스시티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홈 이점을 안고 7차전에 나섰지만, 그 이점을 살리는데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의 7차전 승리 영웅은 단연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였다. 이미 1차전과 5차전에 선발로 나서 2승을 따낸 범가너는 이날 7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5회부터 구원투수로 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범가너는 1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5차전에서도 9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지며 4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불과 이틀밖에 쉬지 못한 상황. 하지만 7차전에 다시 등판한 범가너는 놀라운 투구를 이어갔다. 전날 10점이나 터뜨렸던 캔자스시티의 불방망이는 범가너의 혼신을 다한 역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 승부였다. 선발투수 의미는 없었다. 그냥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일 뿐이었다. 캔자스시티 선발 제레미 거스리와 샌프란시스코 선발 팀 허드슨은 각각 3.1이닝 3실점, 1.2이닝 2실점 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파블로 산도발의 몸에 맞는 공과 헌터 펜스, 브랜든 벨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마이클 모스, 브랜든 크로포드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빌리 버틀러의 중전안타와 알렉스 고든의 우측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오마르 인판테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균형을 깬 쪽은 4회초 샌프란시스코였다. 역시 산도발과 펜스에게서 찬스가 나왔다. 산도발과 펜스의 연속안타와 벨트의 좌익수 뜬공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모스가 우전 적시타로 3루주자 산도발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경기는 범가너가 정리했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브루스 보치 감독은 5회부터 범가너를 마운드에 올렸다. 범가너는 불안한 리드에도 아랑곳않고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5회말 첫 타자 인판테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1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범가너는 9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필승계투조도 있었고 마무리투수가 있었지만 누구도 범가너 보다 잘 던질 수 없었다.
마지막 고비도 있었다. 9회말 2사 후 알렉스 고든의 중전안타를 중견수 그레고르 블랑코가 뒤로 빠뜨리면서 3루까지 진루시킨 것. 캔자스시티로선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만들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범가너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범가너는 다음 타자를 살바도르 페레스를 침착하게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기어이 자기 손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3루수 산도발이 파울지역에서 공을 잡는 순간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인 모두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캔자스시티의 우승을 간절히 바랐던 커프먼스타디움의 홈팬들은 말을 잃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