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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섯 번째 대회인 F1 모나코 그랑프리는 세계적 미항 모나코의 시가지를 누비는 서킷에서 치러진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항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요트들이 펼쳐진 장관 속에 열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나코 몬테카롤로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의 특성 상 평균 속도가 160km로 F1 그랑프리 가운데 가장 느리다. 워낙 속도가 나오지 않아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그랑프리 중 가장 짧은 거리인 260km를 달리는데도 불구하고 레이스가 일찍 끝나지 않는다.
게다가 고저차가 매우 심하고 트랙의 폭은 일반 서킷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 약간의 실수로도 큰 사고를 불러오기 쉽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 월드 챔피언 경쟁은 페텔-라이코넨-알론소 3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리타이어 비율이 매우 높은 모나코 그랑프리의 특성 상 다른 드라이버에게도 충분히 우승 기회는 있다.
한편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추월이 어려운 모나코 서킷임을 감안하면 최근 3대회 연속 예선 1위을 차지한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즈버그(독일)와 루이스 해밀튼(영국)의 선전이 예상된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1929년 모터스포츠 대회가 열린 이후 현재까지 같은 서킷에서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작은 도시 국가인 모나코는 오래 전부터 F1 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여기고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나코 정부는 F1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 개최 몇 주 전부터 도로 교통을 포함한 공공 시설, 숙박 등 도시 기능 전체를 F1 대회에 최적화해 조절한다.
또한 모나코 정부는 F1 그랑프리의 광고를 직접 집행,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모나코 그랑프리는 F1대회 중 유일하게 목요일에 시작한다. 이는 금요일에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패션쇼와 자선 축구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추월이 매우 어려운 서킷이다. 때문에 예선에서의 결과는 결선 레이스의 순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최근 3대회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예선에서도 사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른 팀에서도 폴포지션을 차지할 수도 있다.
또한 일반적인 서킷과 다른 구조를 지닌 모나코 서킷은 특별한 업데이트를 요구한다. 여러 가지 특수한 업데이트를 통해 모나코 그랑프리를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사고에 휘말려 레이스를 완주하기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