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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성남일화(감독 신태용)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것과 관련해 골 결정력 부족을 주 원인으로 꼽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29일 오후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플레이오프 경기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한 날이었다"며 "침착성과 집중력이 다소 부족했던 탓에 마무리가 좋지 못했고, 상대가 효과적으로 수비를 잘 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홈팬들의 열정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45분 상대 공격수 몰리나에게 허용한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결국 0-1로 패했다. 이로 인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포항은 올 시즌 야심차게 도전한 트레블(3관왕)의 꿈도 접게 됐다. 포항은 앞서 열린 컵대회와 AFC챔피언스리그서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전반에 성남이 세 번(실제로는 4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위력적인 것은 몰리나의 프리킥 단 하나 뿐이었는데, 그것이 정확히 골로 연결됐다"며 실점 상황을 설명한 파리아스 감독은 "이후 성남의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다소 치중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반에는 섀도 스트라이커를 적극 활용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 또한 골 결정력 부재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오랫동안 쉬었지만, 이로 인해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3주 가까운 기간 동안 경기가 없었던 것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FC챔스 무대에서 힘들게 우승한 이후 선수들이 지쳐있었던 만큼 선수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성남전 대비 과정을 설명한 그는 "꾸준히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펼쳤고 득점 찬스도 많이 잡았는데, 제 타이밍에 넣지 못한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리아스 감독은 승리를 거둔 신태용 감독에 대해 덕담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개인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고, 팀 운영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부분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그는 "성남이 시즌 중반 이후 좋아진 것은 분명하며, 시즌 중반에 데려온 몇 명의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성남의 상황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신 감독은 이제 시작하는 지도자로서 앞으로 많은 것을 이뤄야 하고, 또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며 "그간의 경기 결과를 보면 운도 상당히 따라주는 인물인 것 같으며, 새로운 매직이 탄생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의 마지막 목표로 남은 클럽월드컵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는 지금까지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해봤다"며 "몸도 정신도 지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충분히 준비해 좋은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