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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누가 저에게 섹시를 좀 바라줬으면 좋겠어요”
가수 보아와 무대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가 내 뱉은 웃음 섞인 한탄이었다. 팝 댄스 스타일의 음악으로 미국 활동을 공략하는 것이니 한국이나 아시아 활동과 달리 좀 더 섹시 어필을 해야 되지 않냐고 묻자 “저는 섹시랑은 거리가 멀죠. 그런데 저한테 섹시를 바라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라는 보아의 말이 되돌아왔다.
우리나라 팬들에게 보아는 초등학교 시절 데뷔한 가수이기 때문에 이효리나 손담비처럼 성적인 매력으로 어필하는 댄스 여가수는 아니다. 오히려 파워풀한 댄스로 인해 보아는 한국에서 ‘톰보이’스런 이미지가 강하다. 또 평소 스키니한 옷 보다는 상대적으로 펑퍼짐한 하의 혹은 상의를 주로 입고 무대에 서기 때문에 매니시함이 느껴지도 한다. 이런 고정된 이미지들이 자신을 편하게 하지만 때로는 여자로서 속상할 때도 있다는 것이 보아의 말이다.
또 보아는 유독 가요계 패셔니스타 계열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1월 유튜브 공연 당시 입고 나왔던 회색 바지는 네티즌들 사이 ‘스님바지’로 불릴 정도로 보아의 패션은 팬들에게도 공감을 쉬 받지 못했다.
보아는 “저는 그 의상도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나봐요”라며 “그런데 항상 제가 활동 첫 무대에 입고 나온 의상은 한번도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 보다 보아의 더 큰 고민은 다름 아닌 ‘키’다. 이제 데뷔한 지 8년 차가 됐고 나이도 스물 넷이 됐으니 덤덤해 질 때도 되었건만 그녀에게 키는 아직도 스트레스의 주범이다.
보아는 “키에 대한 고민은 정말이지 평생할 것 같다”며 “요즘 친구들은 다들 너무 크고 팔 다리가 진짜 긴데 같은 80년대 후반인 저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키는 작지만 무대에서는 스타일리시하지 않느냐고 위로하자 “그쵸? 브리트니와 비교 조차 안되지만 그 소릴 들으니 아주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라는 보아의 말에는 천진난만함이 가득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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