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통령' 변신했던 허재, 4년 만에 농구판 돌아온다

이석무 기자I 2022.05.11 14:42:44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는 데이원자산운용 농구단의 최고 책임자로 내정된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데이원자산운용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농구대통령’ 허재(57) 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년 만에 농구 코트로 돌아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데이원자산운용은 11일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전날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최고 책임자에 허재 전 감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데이원자산운용 측은 최고책임자라고 표현했지만 허재 전 감독이 맡게 될 실질적인 역할은 단장으로 보인다. 단장은 구단주를 빼고 농구단에서 가장 높은 위치다. 허재 전 감독이 농구와 직접 관련된 직책을 맡는 것은 2018년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4년 만이다.

허재 전 감독은 한국 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시절 소속 팀과 함께 7번이나 농구대찬지 우승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로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62점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지도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5년 프로농구 전주 KCC 감독을 맡아 2015년 물러날 때까지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표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예능 대통령’으로 변신했다. 농구 선수와 감독 시절의 까칠했던 이미지는 예능 출연을 통해 친근함으로 바뀌었다. 농구 코트에선 최고지만 일상 생활에선허당끼 가득한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예능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선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허재 전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러 제안이 있었는데 농구에 관련된 걸 하고 싶었다”며 “어릴 적부터 한 게 농구인데 농구판에 있는게 낫겠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데이원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선수 출신 허재 전 감독을 최고 책임자로 내정해 혁신적인 프로리그 산업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재 전 감독이 농구판에 돌아가더라도 완전히 예능계를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통해 농구단에서의 일상을 보여줄 전망이다.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현주엽 역시 프로팀 감독을 맡으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데이터운용자산 새 사령탑으로는 김승기 안양KGC 인삼공사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고 올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김승기 감독은 허재 전 감독의 중앙대 후배로 둘도 없는 절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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