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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1라운드. 개막 전, 11번홀의 난도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린의 평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포대 그린’이고 그린 양쪽에 있는 벙커는 핀의 위치에 따라 공략을 어렵게 만든다. 그린의 경사도 심해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 예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우승 후보 박성현(26)은 이 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버디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어진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순식간에 2타를 잃었다.
이날 11번홀 핀의 위치는 그린 앞에서 44야드, 오른쪽에서 7야드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그린 중간지점 오른쪽 있는 벙커가 핀 앞쪽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이날은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거리 조절에 부담을 줬다. 박성현은 바람을 신경 쓰다 실수를 했다. 공이 감기면서 그린 왼쪽에 있던 벙커로 들어갔다.
경기 뒤 박성현은 “티샷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서 위축됐던 것 같다”며 “그 때문에 감기는 샷이 나오는 바람에 공이 벙커에 빠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벙커에 빠진 공이 놓인 위치가 나빴다. 박성현은 “공이 내리막 경사에 있어 더 부담이 됐다”며 “공이 바로 맞으면서 더 컸고,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홀이었다”고 돌아봤다.
지은희(33)도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지은희는 티샷을 오른쪽 벙커에 빠트렸다. 두 번째 샷도 벙커를 벗어나지 못했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했다. 조지아 홀과 폴라 크리머, 베테랑 로라 데이비스와 헤더 영도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172야드의 11번홀은 1라운드 평균 타수가 3.474타까지 치솟았다. 버디는 단 10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보기는 66개가 쏟아졌고, 더블보기도 9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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