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공약 지켰다...한국시리즈 1차전 깜짝 시구

이석무 기자I 2017.10.25 18:38:25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한국시리즈의 마운드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파란색 국가대표팀 점퍼를 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 9000여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두 팔을 흔들어 답례했다.

김응룡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함께 마운드에 선 문재인 대통령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마운드 위 투수판을 밟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힘껏 공을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떠난 공은 타자 앞에서 원바운드 된 뒤 그대로 KIA 포수 김민식의 미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시구 여부는 야구팬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 대선 당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투표 인증 1위 팀 연고지에서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벤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바로 광주를 연고로 한 KIA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날 광주를 찾았고 한국시리즈의 문을 여는 시구를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부터 열렬한 야구 팬인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 재학 시절 학과 야구팀 주장을 맡은 적이 있고 ‘전설의 투수’ 故 최동원이 1988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결성할 당시 법률 자문으로서 돕기도 했다.

18대 대선에는 당시 고양 원더스를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을 만나 직접 야구를 지도받은 적도 있다. 지난 대선 때도 롯데, KIA 등 해당 지역의 프로야구팀 유니폼을 입고 선거유세를 펼쳐 야구 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야구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의 은퇴 소식에 아쉬움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 덕분에 우리 국민들이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동안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를 맡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나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4번째다.

‘야구광’으로 유명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4년 1차전과 1995년 1차전 등 두 차례 시구자로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3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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