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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박한이가 쏠쏠한 FA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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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기자I 2009.11.18 11:08:37
▲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현재 FA 시장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은 이범호(전 한화)뿐인 것 같다.

장성호(전 KIA), 박한이(전 삼성), 최기문(전 롯데) 등 다른 FA 선수들은 거의 다른 팀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로는 이범호 외에 다른 FA들은 조용히 원소속 구단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보인다.

이범호가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는 뛰어난 타자이면서 비교적 중요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데다가 나이도 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유일하게’ 탐낼만한 FA 선수인지는 의문이다.

이범호가 언론 보도대로 4년간 40억원 이상을 받을만한 블루칩이라면, 적어도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상품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박한이가 대표적인 에다. 박한이는 예전에 비해 명성이 떨어졌다. 한때 대단한 타격 자질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들었으나, 요즘엔 장타력이 없고 발도 별반 빠르지 않은 특징 없는 선수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사실 박한이가 기대만큼의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별볼일 없는 선수는 아니다.

박한이와 이범호의 통산 기록을 비교해 보자. 박한이가 30세로 이범호보다 2살 많지만, 박한이와 이범호는 프로 통산 각각 1,114경기와 1,120경기를 뛰어 경력이 거의 같다.

박한이의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5리 74홈런 436타점, 이범호의 통산 성적은 타율 2할6푼5리 160홈런 526타점이다. 타율은 박한이가 높고 홈런은 이범호가 많다.

좀더 의미 있는 비교를 위해 둘의 OPS(출루율+장타율)를 비교해 보자. 먼저 출루율을 따진다. 우선 타율이 박한이가 높고, 박한이는 사사구를 얻는 능력도 이범호보다 뛰어나다.

박한이는 통산 619개의 사사구를 얻었다. 삼진(492개)보다 사사구가 훨씬 많다. 반면 이범호는 통산 495사사구에 그쳤다. 삼진은 620개다. 그래서 출루율은 박한이가 높다. 박한이는 3할8푼6리로 뛰! 어난 수준이다. 반면 이범호의 출루율은 3할5푼7리로 평범하다.

장타율은 이범호가 훨씬 높다. 취약한 장타력은 박한이의 아킬레스건이다. 최근 3년간 이범호는 65홈런을 날렸고, 박한이는 홈런을 겨우 8개 때렸다. 이범호의 통산 장타율은 4할6푼7리다. 박한이의 장타율은 4할8리에 그친다.

결국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이범호가 앞선다. 이범호의 통산 OPS는 8할2푼4리로, 박한이의 OPS인 7할9푼4리보다 3푼 가량 높다. 박한이가 이범호에 미치지 못하는 타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OPS 3푼 차이는 생각보다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다. 올해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김동주(1.049)와 최희섭(1.023)의 차이, 또는 박용택(.999)과 홍성흔(.968)의 차이에 해당한다. 무시할 수는 없는 차이지만, 그렇게 어마어마한 차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장타율보다는 출루율이 보다 중요한 기록이라고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OPS를 구할 때 출루율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범호와 박한이의 차이는 좀 더 줄어든다.

다시 강조하지만 박한이의 가치가 이범호에 견줄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필자라고 해도 무조건 박한이 대신 이범호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범호를 40억원에도 사겠다는 팀이 있는 반면, 박한이는 그 절반 가격에도 영입하겠다고 덤벼드는 팀이 없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박한이는 리그 톱클래스의 선수는 아니지만 상당히 쓸만한 타자이다. 2번이나 6번타자로서는 매우 뛰어난 수준일 것이고, 타력이 약한 팀에서는 1번이나 5번으로도 쓸 수 있다.

그리고 박한이를 데려가는 팀은 강력한 4강 후보인 삼성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박한이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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