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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굉장히 속이 쓰렸어요.”
가수 이현우(42)가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예비신부와의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을 이같이 밝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내년 2월21일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에서 13세 연하의 큐레이터 이모씨(29)와 결혼하는 이현우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현우는 “예비신부는 프리랜서로 전시기획을 한다”며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미술을 전공한 나와 작품 출품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처음 만났는데 전날 동창들과 술을 마신 탓에 속이 굉장히 속이 쓰려 해장국 한그릇 생각만 간절했다. 그런 내 태도가 예비신부의 오기를 발동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현우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결혼을 하게 된 소감은?
▲ 굉장히 기쁘고 얼떨떨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부담스럽고,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왜 신부와 함께 나오지 않았나.
▲ 평생을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신랑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배려해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양해 바란다.
― 기자회견에 오는데 신부가 뭐라고 했나.
▲ 그냥 편하게 하라고 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는데 ‘도착했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더라.
― 프러포즈는 했나?
▲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결혼발표를 먼저 하게 돼서 아직 못했다. 멋진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다.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을 너무 많은 선배들에게 들었다.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접한 사연들을 벤치마킹하며 준비하고 있다.
― 신부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
▲ 일에 대한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미술, 그림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재미있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게 좋았다.
― 어떻게 만났나.
▲ 내가 미술을 전공했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전시기획을 하는 분들에게 연락이 왔다. 지난해 여름 예술의 전당에서 큰 전시가 있는데 작품 하나 정도 출품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주신 전시기획 담당하는 분의 밑에서 일하던 친구다.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이 끝난 뒤 방송사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전날 술을 마시고 초췌한 모습으로 만나러 갔다.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속이 쓰려 해장국 한그릇 생각만 간절했다. 예비신부는 그런 나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던 것 같다. 그 이후 1~2주에 한번씩 미팅을 했는데 그러면서 가까워졌다.
올 초부터 어중간하게 가까워졌고 올 여름이 지나갈 때쯤 청혼을 했다. 내가 ‘바닷가에서 표류하는 날 잡아줘서 고맙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게 들리지만 그 말에 (신부가) 동요한 것 같다. 다음날 동네 꼬치집에서 소주 한잔을 하며 결혼하자고 했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 첫 키스는 언제 했나. 당시 느낌은?
▲ 어중간한 사이일 때 했다. 봄 정도였던 것 같다. 차량 안에서 했는데 다 아는 그런 느낌이었다. 굉장히 달콤하고, 천국이 있다면 그런 분위기일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키스 자체보다 그 전의 마음상태, 두근거리고 떨렸던 게 더 기억에 남는다.
― 서로 어떻게 부르나.
▲ 그 친구는 주로 ‘자기’라는 표현을 쓰고 나는 이름을 부르거나 ‘딸기’라고 부른다.(어색한 웃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그 친구가 딸기를 좋아한다.
― 신부와 13세 차이가 나는데 장인, 장모와 나이차는?
▲ 신부보다 훨씬 적게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많이 존경한다. 딸을 한 남자에게 보내는 입장에서, 또 노출돼 있는 삶에 나이차도 있고, 기복이 있는 연예인에게 장녀 보내는데 선뜻 믿어주고 도와주셔 많이 감사드린다.
드라마 속 캐릭터만 보고 나에 대해 ‘부드러울 것’이라고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무뚝뚝하고 애정표현을 하는 것도 어색해 오해도 많이 산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하다. 너무 멋진,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도록 아름답게, 잘 살겠다.
― 2세 계획은?
▲ 서두를 생각이다.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형과 여동생 둘이 있고 모두 결혼을 해서 막내 조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신 못차리는 삼촌으로 살아왔는데 조카들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내 아이가 생기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하니 빨리 그런 세상에 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등산을 다니며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3명 정도 낳고 싶은데 신부와 의논을 해보겠다. 하나면 외로우니 적어도 둘은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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