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 APBC 예선 1차전 선발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문동주가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발로 냈다”며 “아시안게임 때처럼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달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야구 4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대만과 결승전에서 6이닝을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프로 2년차인 올해 정규시즌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중에는 한국 투수 최초로 160㎞의 벽을 깨면서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류중일 감독은 “문동주의 주무기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라고 생각한다. 잘 던져주길 바란다”며 “호주를 이겨야 결승전에 갈 수 있는 만큼 상대 전력 분석을 잘해서 매 게임, 매 이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이가 어리다고 안 될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 사람들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다 같이 모으면 분명히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어떤 타자가 나와도 주눅 들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진다는 것이 저의 큰 장점”이라며 “우리 팀 수비가 좋기 때문에 제 강점을 더 밀고 나가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호주 대표팀은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활약 중인 우완 투수 브로디 쿠퍼-바살라키스(22·브리즈번 밴디츠)를 선발로 내세웠다.
신장 180㎝ 쿠퍼-바살라키스는 2023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리그에서도 공을 던졌다. 그랜드 캐년 대학 소속으로 18경기 27⅓이닝을 던져 1승 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1경기에 그쳤다. 27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36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20개나 허용했다.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문 선발 요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프너’로 1~2이닝만 던질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서도 선발 잭 올로클린이 2이닝만 던지게 한 뒤 불펜 투수 8명을 마운드에 올리는 ‘벌떼 작전’을 펼쳐 8-7 승리를 거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