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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요" 故 김성재, 아바타로 한 풀까[종합]

김현식 기자I 2022.09.07 16:42:27

'아바드림' 통해 김성재 아바타 제작
"선한 영향력 끼치는 활동" 예고

고 김성재 모친 육미영 씨와 동생 김성욱 씨.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안녕하세요, 많이 보고 싶었어요.” 고(故) 가수 김성재를 꼭닮은 김성재 아바타, 이른바 ‘아바(AVA) 김성재’가 무대에 등장해 꺼낸 말이다.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27년이 흐른 시점에 탄생한 ‘아바 김성재’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고인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현실로 만들어줄 예정이다.

‘아바 김성재’를 만들어낸 건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AVA DREAM) 제작사인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최고 행복 책임자)는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전부터 아바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든 분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김성재 아바타가 다양한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바드림’은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무대를 선보이는 과정 등을 담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중 TV 조선에서 첫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아바 김성재’를 포함해 20여명의 연예인 아바타가 등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2000년 겪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클론 강원래의 아바타 ‘아바 강원래’가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김성재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와 모션 캡처 기술 등을 활용해 ‘아바 김성재’의 동작과 목소리 등을 구현했다. ‘아바 김성재’의 발언 내용 창작 시엔 유가족 의견을 반영했다. 최용호 CHO는 “앞으로도 유가족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활동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 듀스 이현도 씨와의 협업, 기존 발표곡 재해석 등 천천히 다양한 접근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성재는 1993년 이현도와 결성한 듀오 듀스 멤버로 데뷔해 ‘나를 돌아봐’, ‘우리는’ 등을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95년 듀스 해체 후 솔로 가수로 전향한 김성재는 ‘말하자면’을 수록한 1집 발매 다음 날 돌연 세상을 떠나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간담회에 참석해 ‘아바 김성재’의 무대를 지켜본 고인의 모친 육미영 씨는 “놀라운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고 너무 감동적이다. 가슴이 쿵닥쿵닥 뛰고 뭉클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김)성재가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하고 싶어했던 꿈이 많았는데 못하고 가버렸다”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고 성격이 명랑했던 성재가 그 꿈을 이렇게라도 펼치며 많은 분께 희망과 행복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인의 동생인 김성욱 씨는 ‘아바 김성재’와 ‘말하자면’ 무대 영상을 함께 촬영해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김성욱 씨는 “상상만 해왔던 일을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해 가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형은 열정이 지금까지 불탈 만큼의 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며 “‘아바 김성재’의 무대가 보시는 분들에게도 뜻깊고 벅찬 무대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 말미에는 ‘아바 김성재’가 포부를 밝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아바 김성재’는 “우린 모두 각자 하나하나의 우주다. 그렇기에 모두가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며 “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게 힘든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새로운 꿈”이라고 밝혀 앞으로 펼칠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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