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오경훈 감독 "임수향, 지금 나이 女배우 중 연기 탑"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오경훈 감독이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을 캐스팅하게 된 비화와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서는 오경훈 감독과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이 참석했다.

오늘(19일) 밤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형제와 한 여자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여리지만 당찬 매력으로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자 오예지(임수향 분), 첫사랑에 가슴앓이하는 열혈 청춘이자 사랑하기 때문에 물러났던 남자 서환(지수 분), 동생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된 형으로 사랑하면 가져야 되는 남자 서진(하석진 분)의 아슬아슬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특히 ‘하녀들’, ‘대군 - 사랑을 그리다’ 등을 집필한 명품 필력의 조현경 작가와 ‘불새’, ‘도둑놈, 도둑님’ 등에서 감성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오경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들은 애절한 사랑이 주는 안타까운 카타르시스, 네 남녀의 치밀한 심리전, 가질 수 없기에 구원으로 확장되는 궁극의 사랑을 선보인다.

오경훈 감독은 먼저 “이 드라마는 2013년 여름 7년 전으로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간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때는 코로나 이전이었다. 모든 일상 생활이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고 취향껏 모임, 행사들을 누릴 수 있던 시절이에요. 멀지 않은 과거인데 지금 드라마를 만들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은 변화를 겪었다. 너무 힘들어졌는데 이 드라마를 보시는 새내기부터 학생들이 모든 자유와 인간관계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옛 추억에 잠기고 위로도 받으셨으면 좋겠다. 물론 센 장면들도 있다. 종합 선물 세트같은 드라마 기대해달라”며 위로와 응원 섞인 인사를 전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멜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오경훈 감독이 오랜만에 들고 나온 정통 멜로물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이 많은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정통 멜로물을 택한 이유가 뭘까.

오 감독은 이에 대해 “드라마의 본령은 정통 멜로에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베스트극장 시절부터 즐겨 연출했었는데 마치 오래된 친구가 찾아와서 옛 이야기하는 것처럼 오래 숙성된 좋은 술을 마실 때 참 부드럽고 좋지 않나. 이 드라마의 제목이 참 좋은 게 제목에 맞게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언제였을지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각자 자기가 예뻤을 때를 다르게 돌아볼 수 있고 그럴 것 같다. 정통 멜로라는 점 뿐 아니라 네 인물들의 굴곡진 역사가 같이 풀어져나가기 때문에 걱정하신 것처럼 달달하다가 재미 없고 지리멸렬한 이야기가 아니게 되게끔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배우들 각각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도 털어놨다.

오경훈 감독은 “임수향씨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확정됐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정말 셀 수 없는 작품에서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해냈고 그 집중력이나 순발력, 몰입해 표현해내는 능력이 지금 나이대 여배우들 중에서는 베스트 탑이 아닐까 싶다. 함께 찍으며 저도 깜짝 놀란다. 지수 씨는 어린 시절 미소년, 미성년 시절부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두 가지 면모를 다 겸비하고 있다. 모델 출신 답게 키도 크고 훤칠하다. 중저음 보이스와 소년 같은 맑은 표정, 눈빛도 좋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급성장했음을 느낀다. 서진 역 하석진씨는 우리 작품의 비주얼 담당이다. 한 눈에 반할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여야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지 않으신가. 거기에 카레이서로서의 거친 면, 남성적인 면모까지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라 캐스팅했다. 제 발로 걸어들어와주시는 순간 이 작품은 된다 싶었다(웃음). 황승언씨는 팔색조같은 매력이 있는 배우다. MBC 심야 시간에 방송하던 ‘엑스엑스’란 숏 드라마에서 반짝거리는 대단한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 드라마 감독에게 물어봤더니 잘할 것이라 추천을 받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내 좌중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한편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오늘 밤 9시 30분 MBC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