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버디' 골프+무협, 스포츠 드라마 부진 탈출 해법될까?

김은구 기자I 2010.02.10 16:48:26
▲ 드라마 '버디버디' 출연진. 이용우 유이 이미숙 윤유선 양희경(왼쪽부터, 사진=김정욱 기자)


[정선(강원)=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유이, 이용우 주연의 ‘버디버디’가 연이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포츠 드라마에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가 스포츠 드라마에 무협 요소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1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하이원호텔에서 열린 ‘버디버디’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무협 요소를 접목시켜 흥미로운 화면전개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이현세의 정통 골프만화가 원작이다. 원작에 무협 요소는 없다. 원작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정통 스포츠 드라마가 된다.

그러나 스포츠 드라마는 지난 1994년 농구를 소재로 했던 ‘마지막 승부’를 제외하고는 시청률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방송된 야구 소재 ‘2009 외인구단’과 축구 소재 ‘맨땅에 헤딩’, 피겨스케이팅을 다룬 ‘트리플’ 모두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런 상황인 만큼 ‘버디버디’ 역시 정통 스포츠 드라마를 고집했다면 시청률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골프는 선수들의 화려한 몸동작이 있는 스포츠도 아니다.

그래서 제작진이 ‘버디버디’에서 골프에 접목시킨 것이 무협 요소다. 이 드라마의 제작진은 “골프는 긴장감을 갖고 보지만 조용하고 평이한 경기”라며 “이를 드라마로 보여줄 때 실제 중계나 다른 경기보다 지루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해 무협을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버디버디’는 골프에 입문한 강원도의 선머슴 같은 산골소녀 성미수가 KLPGA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다 골프 실력과 무예를 겸비한 전직 PGA 선수 출신 존 리와 내기골프의 전설 윤광백을 만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애프터스쿨 유이가 성미수 역, 이용우가 존 리 역을 각각 맡았다.

이 드라마는 3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편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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