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수 출신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에 뽑힌 '태권스타' 문대성(32 · 동아대교수). 가능성이 없다는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터라 감격이 더했다.
그러나 문대성은 영광의 순간을 현장에서 느끼지 못했다. 21일 후배 손태진, 임수정의 경기 중계 해설을 위해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 와 있어 투표 결과가 발표된 선수촌 내 국기광장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것.
문대성은 "IOC위원 당선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했다"면서 "이상한 소리까지 들어가면서까지 일일이 선수들을 만나는 고생을 한 것이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루 15시간 자는 시간만 빼고 더운 땡볕에서 선수들을 만났다"면서 "영어도 잘 못하는데 표를 호소하는 나를 두고 이상하다는 얘기까지 들었다"면서 감개가 무량한 듯했다.
문대성의 당선요인은 진심이다. 그는 "선수촌 식당 앞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나를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면서 설움도 많이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나중에는 나를 끌어안고 진심으로 지지하는 선수와 코치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고생하는 모습에 선수들이 자신들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것 같다"면서 "설움을 이겨내고 당선돼 더욱 기쁘고 많이 눈물도 났다"고 덧붙였다.
IOC위원으로서 포부는 일단 아시아선수들의 권익 대변이다. 문대성은 "내 모토는 순수한(Pure) 마음으로, 파워(Powerful) 있고 평화롭게(Peceful) 이끌어간다 것이었다"면서 "현재 국제스포츠계는 유럽과 미국 중심이지만 아시아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스포츠를 발전시키는 데도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면서 "선수위원회가 영향력을 갖도록 하고 반도핑에도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