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가 20년 전 개봉한 1편보다 더 세고, ‘요즘’스러워진 코믹 요소들로 추석 극장가에 추억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리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윤현민, 유라, 추성훈, 기은세와 정태원 감독, 정용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김수미가 가문의 수장이자 대모 ‘홍덕자’ 역으로 주인공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리메이크작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2002년 ‘가문의 영광’을 시작으로 2012년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까지 약 다섯 편에 걸쳐 누적 관객수 약 2000만 명을 동원한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영화 시리즈다. ‘가문의 영광’ 전체 시리즈를 제작했던 정태원 감독과 해당 시리즈 중 네 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정태원 감독은 “가문의영광 1편이 2003년 추석 때 만들어졌다. 지금이 2023년이니 약 20년 만에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1편은 당시 최다 흥행이 됐을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에는 세월이 많이 흐르고 젊은 세대의 감성도 많이 바뀌어서 요즘의 감성에 맞게 1편을 재구성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정용기 감독과 상의하고 새로운 캐스팅과 아이디어를 넣어 만들어봤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시리즈를 책임져 온 오리지널 캐스트인 배우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와 신선함을 더하는 뉴 캐스트인 배우 윤현민, 유라의 유쾌한 앙상블이 작품의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더욱 풍성한 재미를 안겨줄 배우 추성훈, 기은세, 고윤, 김희정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잘 나가지만 허당인 스타작가 ‘대서’ 역의 윤현민은 윤현민은 “작품 제안 받을 때 당시 재미난 일화가 있다. 제가 전에 드라마를 끝낸지 얼마 안돼서 올해는 쉬겠구나 마음 편히 운동다니며 쉬는 찰나 정태원 대표님께 연락을 받았다”며 “대표님께서 저녁에 급히 톡으로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다. 급한 상황인데 추석 때 개봉할 거다 함께하겠냐 제안주셨다. 그 때 제가 운전 중이었는데 빨리 답변을 드릴게 도리일 것 같아서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세 시간 동안 용인휴게소에서 대본을 읽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번 정도 읽고 대표님께 전화해서 바로 하겠다고 전화했다. 또 정용기 감독님께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재밌게 잘 해보겠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선 “글 쓰는 것 외에는 모든 면이 허당인 캐릭터”라며 “장 씨 가문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기대해달라”고 소개했다. 또 “이번에야 말로 제게 맞는 캐릭터를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강조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진경’ 역의 유라는 “제가 가장 마지막 합류했는데 시나리오 보지도 않고 바로 결정했다. 워낙 유명한 시리즈고, 불러주시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
장남 석재 역을 맡은 탁재훈은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나오기까지 오래걸렸다. 사실 5~6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어서 암암리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제작이 안되기에 포기하고 있다가 마침내 이렇게 나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연락받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영화라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다 같이 모여서 기분이 좋았다. 함께 세월을 보내며 늙어온 작품이라 추억이 깊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석재의 오른팔 종면 역을 맡은 정준하 또한 “저 역시 5~6년 전부터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마침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후라 스케줄이 없었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귀띔했다.
작품 및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수미는 극 중 홍덕자에 대해 “조폭 생활을 접고 골프 리조트 사업 중”이라며 “아무리 조폭 생활을 접었다고 해도 그 피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막내딸이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수미는 이번 작품에서 금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김수미는 “흰 머리를 염색하지 않은 내 나이대의 멋진 부인을 본 적 있는데, ‘나도 흰머리가 나오면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홍덕자는 극 중 부를 상징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일부러 가발을 착용했다”고 전했다.
얏빠리 역으로 신스틸러 활약을 예고한 추성훈은 “감독님과 작품을 많이 찍었지만 항상 빨리 많이 죽었다”며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이번에도 빨리 죽을 줄 알았는데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재미있는 도전이었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골프 드라이버로 낭심을 맞는 액션 장면이 있는데 지금까지도 두려움이 남아있을 정도로 엄청 무서웠다”고 고백해 폭소케 했다.
대서의 전 여자친구 ‘유진’을 맡은 기은세는 “센 캐릭터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지만 안 하면 가문의 망신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과거와 현재의 감성을 오가는 순도 100% 웃음이다. 탁재훈은 “저희가 시리즈를 옛날부터 찍어서 옛날의 웃음포인트와 요즘의 웃음포인트가 또 다르더라. 그런 차이점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행이 지난 웃음이 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 뒤처지지 않게 많이 신경썼다. 또 어머니(김수미) 말씀대로 안 좋은 소식들이 많은데 이 작품으로 잠시나마 극장 오셔서 편안한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다. 작품성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기대는 좀 안 하시면 좋을 것 같다. 편하게 오시는 게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을 것 같다”는 너스레로 좌중을 포복절도케 했다.
|
탁재훈은 “부담스럽지만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 김수미 선생님이 이 영화를 안 하셨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것. 다시 한 번 영화에 열정을 갖고 임하신 김수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모든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이 최고의 무더위 때 진짜 고생을 많이했다. 추석에 관객분들 맞이할 생각에 너무나 설레고 떨린다. 기분 좋은 추석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관객분들, 올 추석에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 많이 봐주셔라. 또 존경하는 강제규 감독님의 ‘1947 보스톤’, 마라톤을 하정우 씨가 달리고 있는데 많이 봐줘라.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시사회 얼마 전에 제가 봤는데 재밌더라 그것도 많이 봐줘라. 강동원의 ‘천박사’ 이것도 좋다. 같이 삽시다”라는 덕담과 경쟁작들을 향한 응원으로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9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