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김남길 "이기적으로 연기하라던 정우성, 그런 연출은 처음"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보호자’ 김남길이 해결사 ‘우진’으로서 느꼈던 캐릭터적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해준 정우성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보호자’의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 겸 감독인 정우성과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감독 정우성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박유나, 김준한, 박성웅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출연해 선보일 스타일리시 액션 영화로 관심을 얻고 있다.

김남길은 극 중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2인조 파트너 해결사 ‘우진’ 역을 맡았다. ‘우진’은 잔혹한 성정을 바탕으로 아이같은 천진난만함과 광기를 함께 갖춘 인물이다. 사제 총기를 전문으로 제작해 의뢰한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로, 사제폭탄을 제작하는 ‘진아’ 역의 박유나와 2인 1조로 파트너 호흡을 맞춘다. 수혁을 집요히 쫓고, 죽이려는 목적으로 함께 동행하는 과정에서 영화에 긴장감을 제공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해 숨통을 터주는 캐릭터로도 활약한다.

김남길은 “의도하진 않았지만 제 연기가 ‘광기’로 보였다면, 그런 제 모습을 받아주시는 선배님이 우성이 형밖에 안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캐릭터와 관련해 “시나리오 안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하는 행동이 일반적이진 않았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성격에 더해 극의 상황도 진지하고 무거운데, 우진이가 너무 흐름을 깨는 게 아닐까란 생각은 했다”고 연기하며 느낀 딜레마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현장에서 정우성 선배님이 철저히 믿으라 격려해주셨다. 그게 우진이란 캐릭터가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이고, 이 영화 속 쉬어가는 느낌들이라고 이야기를 주셨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행한 덕분에 우진이란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독으로서 정우성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우성이 같은 배우로서 배우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해주면서, 연출로서는 배우에게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리더십있는 감독이었다고도 전했다.

김남길은 “명쾌했다”며 “배우로서 장면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는ㄴ데 명쾌히 가야 될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배려를 해주시는 감독”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우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음을 얻은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김남길은 “제가 연기를 하고 있는데 선배님이 모니터를 보시고는 저를 불러 ‘뭐가 느껴지냐’ 물으시더라”며 “배우로서 연출의 상황을 고려해 배려를 하는 연기를 많이 해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 ‘왜 배려를 하면서 연기를 하냐’, ‘모두가 프로로 모인 바닥이니 어떤 부분은 배우로서 이기적으로 연기해도 될 것 같다. 연출이 끌고 가는 것까지 맞춰서 연기할 건 없다. 저 역시 프로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이기적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말에 뒤통수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는 연출이 없었다. 그것이 좋았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