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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은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드 투 UFC(이하 RTU)’ 페더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중국의 뤼카이를 1라운드 42초 만에 KO시키고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눈 깜짝할 사이 경기를 끝낸 뒤 이정영이 한 말이 화제가 됐다.그는 “로드 투 UFC는 내가 있을 수준이 아니다”고 큰소리쳤다. 이후 “준비한 멘트는 아니고 평소에 생각해왔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영은 UFC 입성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를 잇는 또 한 명의 페더급 코리안 파이터가 탄생하게 된다.
UFC의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 선수들에게 UFC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모든 격투기 선수가 그렇듯 이정영에게도 UFC는 꿈의 무대다.
이정영은 “언젠가는 UFC에 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누구든 붙여만 준다면 다 이길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이정영은 결승전에서 1라운드 KO 승리를 예고했다. 준결승 직후 흥미로운 장면도 포착됐다. 결승전 상대인 이자(중국)가 옥타곤 위로 올라와 이정영과 신경전을 펼친 것.
이에 대해 이정영은 “연출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나를 도발해 줘서 좋았다”며 “이자 선수는 타격으로 붙지 않고 끈적한 싸움을 이어가겠지만 어떤 전략을 가지고 와도 나한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격투기 밖에 모르는 이정영은 롤모델로 ‘격투기계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꼽았다. 이정영은 “맥그리거는 본인이 뱉은 말을 스스로 증명하는 선수”라며 “격투기를 대하는 자세와 마인드가 나와 너무 닮아 항상 영감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정영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인 페더급 파이터 정찬성, 최두호, 최승우 등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목표를) 직접 말하지 않으면 잠재된 능력을 표출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직접 말로 하면서 나 자신을 다잡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소 예의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니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은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드 투 UFC’ 결승전은 내년 2월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 한 명의 UFC 코리안 파이터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이정영을 향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정영은 “아직 시작 단계도 아니지만 묵묵히 오랫동안 지켜봐 주셨다고 말해주신 분들도 있었다”며 “한우물만 파던 제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 더욱 몰두해서 더 큰 꿈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