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전설 엄선한 '메이저리그 전설들1' 출간...김형준·이창섭 공저

이석무 기자I 2021.10.22 15:12:3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 99명을 추린 책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로 유명한 김형준 SPOTV 해설위원과 이창섭 SPOTV 해설위원이 함께 쓴 ‘메이저리그 전설들 1 - 야구공을 파괴한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빛나는 이력을 남긴 99명을 엄선해 그중 타자 59명을 먼저 소개한다.

71년에 시작한 메이저리그 야구는 지금까지 20만 경기가 넘게 열린 150년 동안 2만 명이 넘는 선수가 뛰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1%에 해당되는 23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설들’은 완전무결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경기에서도 완전무결하지 않았으며, 완전무결한 인생을 살지도 않았다. 이 책은 완전무결한 선수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완전무결하지 않은 이들의 인생 이야기다. 화려함 뒤에는 그에 못지않은 고뇌, 약점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양면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한 사람의 야구 인생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다.

프로페셔널들은 야구를 접한 계기와 초년의 굴곡들이 모두 달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자녀 교육에 무관심한 부모 슬하에서 문제아가 됐다가 소년원에서 야구를 배웠다. 최고의 교타자였던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자라면서 교실, 식당은 물론 잠자리에서도 늘 야구배트와 함께 했다.

‘가을야구의 사나이’로 유명했던 레지 잭슨과 데이브 윈필드는 야구와 농구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서 야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각기 달랐다. ‘철마’ 루 게릭은 가정 형편 때문에 입단 계약시 받는 보너스에 끌리기도 했다.

오늘날 야구카드가 77억원에 팔리는 전설적인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는 전성기 무렵에도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금욕 생활을 했다. 반면 통산 3154안타를 때린 ‘캔자스시티 레전드’ 조지 브렛은 여자와 술을 좋아해 밤을 새우고 경기장에 나오기 일쑤였다.

23년간 선수로 뛰면서 통산 타율이 .358였던 로저스 혼스비는 시력 보호를 위해 책과 신문은 물론 영화도 보지 않았다. 80년대를 주름잡았던 3000안타 주인공 웨이드 보그스는 항상 다음 날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상상을 하며 잤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길로 경기장에 왔다.

‘철인’ 칼 립케 주니어는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스스로 끝냈다. 본인의 활약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기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던 철저한 팀 플레이어였다. 북콤마. 604쪽. 2만2000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