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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을 뒤따르는 팬들의 모습이 필리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7일 필리핀 일간 더필리핀스타는 전날부터 마닐라 인근 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필리핀여자프로골프투어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박성현을 따라다니며 응원을 펼치는 팬들의 활동과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약 30명의 팬들은 박성현을 응원할 뿐만 아니라 아끼고 사랑한다”며 필리핀 최고의 스포츠 스타인 매니 파퀴아오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휴식기를 틈나 새 후원사인 솔레어 리조트가 후원하는 필리핀여자프로골프(LPGT) 투어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국내 여자골프 무대를 평정하고 2017년 미 LPGA 투어로 진출한 박성현은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다. LPGA 투어 진출 이후엔 일부 팬들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까지 따라다니며 응원한다. 이날도 약 30명의 팬들은 필리핀까지 원정 응원을 와 박성현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검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플래카드를 든 한 무리의 팬들이 박성현의 등장에 열광하며 환호했다.
박성현에게 팬클럽은 든든한 후원자다.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같이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더 힘이 난다. 박성현은 “이제는 골프장에 팬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어색할 것 같다”며 “경기 중에는 간식까지 챙겨주실 정도로 늘 제게 관심을 주신다. 성적이 나쁠 때는 조용히 응원하다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더 크게 응원해주셔 항상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국내 여자골프투어에선 일부 극성팬들이 갤러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이 많았다. 바로 옆 홀에서 다른 선수들이 경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고함을 치거나 큰 목소리로 떠들며 지나다녀 선수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일부 팬들의 지나친 행동으로 선수들끼리 관계가 나빠지는 일도 있었다.
투어가 발전한 만큼 팬클럽의 문화도 성숙해졌다. ‘남달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현의 팬클럽 회원들은 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남달라’는 박성현이 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골프백에 ‘남달라’라는 문구를 새겨 놓은 데서 따왔다. 이들은 경기 중 응원할 때 나름의 규칙을 정해 놓고 철저하게 지킨다. 첫 번째는 함께 경기하는 다른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행동이다.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응원하거나 어수선한 행동은 가급적 자제한다. 두 번째는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다. 박성현을 좋아하기만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좋은 경기를 선보일 때도 박수를 보내며 응원한다.
박성현의 팬클럽에는 약 900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엄청난 인원만큼이나 가입하게 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한 여성팬은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호쾌한 스윙을 하는 게 매력적이다”며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대견한 모습이 보호해주고 싶다”며 “모성애를 갖게 해 팬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성이 좋고,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하다. 또 가까이 갈수록 더 많은 매력이 보인다”고 팬을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필리핀 현지 팬도 박성현을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팬클럽 회원들의 활동 모습을 눈여겨 본 한 팬은 “필리핀지부가 없다면 우리가 만들고 싶다”고 열성팬임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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